[즉시분석] 아이마켓코리아, 실적 감소에도 기관 사는 이유는?

작년 잠정 실적 발표 이후 기관 투자자가 아이마켓코리아를 연일 매수 중이다. 2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0.4% 내린 1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MRO 업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2월 13일 작년 연간 잠정 실적을 냈다. 이후 기관 투자자는 2월 14일부터 최근까지 9일(거래일 기준) 연속으로 아이마켓코리아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아이마켓코리아 주식은 총 41만7715주로 발행주식수의 1.16% 규모다. 같은 기간 아이마켓코리아 주가는 1만200원에서 1만300원으로 1.0% 상승했다.

특히, 2월 14일 하루에 8만4899주를 사들여 최근 1년 중 2번째로 순매수량이 많았다. 기관 투자자 순매수 수량의 1년 중 최대치는 작년 4월 19일 기록한 8만6711주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넓히면, 기관 투자자는 한 달 중 20일(이하 거래일 기준)동안 아이마켓코리아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아이마켓코리아 주식은 총 62만9050주로 발행주식수의 1.75%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는 등락이 있었으나 1월 26일, 2월 28일 종가는 1만300원으로 같다.



아이마켓코리아가 2월 13일 발표한 공시에 의하면 2017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196억원) 감소한 3조805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4%(265억원) 줄어든 34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71%(184억원) 감소한 7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잠정 실적을 토대로 역산한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3519억원) 감소한 728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168억원) 줄어든 69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적자전환해 -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년 동기 대비 1.2%p 낮아졌다.



KB증권 장윤수 연구원은 물량을 보장해주기 위한 삼성그룹 관련 매출이 2016년 4분기 비정상적으로 높았으며, 이로 인한 역성장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당분간은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2분기부터는 이익 감소 추세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마켓코리아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2746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702억원 대비 약 74% 가량이며, 현금을 활용한 성공적인 인수합병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같은 날, 2017년 주당 배당금으로 전년보다 100원 줄인 350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3.8%다.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7.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 자본총계는 지배지분 값이 발표되지 않아 전체 값을 사용했다. 현재 시가총액 3684억원은 2017년 연간 영업이익 340억원의 10.8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