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무림 그룹 주가 강세.. "펄프 오르면 좋다"

28일 오후 2시 44분 현재 무림페이퍼, 무림P&P, 무림SP, 아세아제지, 삼보판지 등 제지 업종에 속한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상승세다. 이중 무림P&P와 아세아제지, 삼보판지 등 5개 종목은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양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업종 평균 등락률은 +0.93%로 시장을 앞서고 있다.

이날 증권업계에서 국제 펄프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무림P&P와 한솔홈데코가 수혜를 볼 거란 전망이 나오며 제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홈데코는 종합건축자재 생산업체로, 목질판상재와 마루판 등의 목재를 생산해 판매한다. 이 가운데 매출 비중이 크진 않으나 자회사를 통해 뉴질랜드에서 조림업을 하고 있다. 2015년~2016년 2년간 시범벌채를 완료해 2017년 3분기부터 본격벌채를 실시 할 계획하에 뉴질랜드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종이는 용도에 따라 인쇄지, 특수지, 포장지 등으로 나뉘며 판지는 골판지와 백판지 등으로 구분된다. 무림P&P와 한국제지는 인쇄용지를 주로 제조하며 아세아제지, 영풍제지 등은 골판지 원지를, KGP는 포장용지와 기타지를 생산하고 페이퍼코리아는 신문용지를 생산한다. 이중 무림P&P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인쇄용지의 주원료인 활엽수 표백화학펄프를 생산 및 판매한다.



지난해 제지업체의 원재료인 펄프 가격이 강세를 보여 대부분 기업은 영업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국내 제지업을 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적자가 지속됐다. 2017년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규모가 작은 영풍제지와 국일제지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무림 그룹사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무림P&P는 매출액은 60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229% 급증했다. 회사 측은 펄프 가격 상승으로 펄프 부문 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기준 펄프 가격은 톤당 757.5달러로, 2016년 9월 545달러에서 약 40% 상승했다(관련 기사▷[승부주] 무림P&P, 펄프가 상승에 실적 '활짝').

한국투자증권 한상웅 연구원은 펄프 가격 강세가 지속되며 무림 그룹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1월 펄프 가격은 톤당 89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것인데, 중국이 전세계 펄프 소비와 생산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인 만큼 강력한 환경 규제에 따른 펄프 가격 강세 수혜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 덧붙였다.

제지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깨끗한나라, 한국제지 등 국내 상위 제지 업체들은 펄프를 외부 조달해 펄프 가격 급등에 따른 원재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무림P&P는 타 업체보다 제지 가격 상승의 수혜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무림 그룹은 무림SP가 무림페이퍼 지분 19.6%를, 무림페이퍼가 무림P&P 지분 67.3%를 보유하는 구조다.

다른 주요 제지회사의 작년 실적을 보면, 한솔제지는 매출액이 아트원제지와의 합병 효과로 1조7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아세아제지도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728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78% 줄었다.



무림P&P는 올해도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예상한 올해 매출액은 6540억원(+8%, 이하 전년비), 영업이익은 585억원(+31%)이다. 반면 한솔제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360억원(-1%), 660억원(-2%)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곳은 태림포장이다. 증권사가 예상한 태림포장의 2018년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0.7%에서 2.8%로 2.1%p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