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GS홈쇼핑, 재차 호실적..업황 반등 신호일까

GS홈쇼핑이 2분기 취급고와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22일 오전 10시 1분 현재 주가는 전일과 같은 22만2700원이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GS홈쇼핑의 별도 기준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946억원) 증가한 9866억원이다. TV와 모바일 취급고가 각각 7.3%(324억원), 21%(656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4%(39억원) 성장했다.

[표] GS홈쇼핑 2분기 실적 비교

*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GS홈쇼핑은 그간 오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특히, 2015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5년 2분기 백수오 환불, 같은 해 3분기 메르스 사태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취급고가 감소했던 탓이다. 그 해 영업이익은 1124억원으로 2014년 대비 20% 줄었다.

2016년에도 상황은 그리 좋아지지 않았다. 2015년 6월 제 7홈쇼핑이 개국한 탓에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된 데다, 각 업체들이 모바일 채널 이용자를 선점하기 위해 과도한 프로모션을 펼쳤기 때문이다. 2016년은 2015년의 기저효과로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됐지만, 막상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표] GS홈쇼핑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접어든 건 2016년 4분기부터다. 홈쇼핑 업체들이 렌탈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매출 안정성이 높아졌고, 모바일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도한 판촉행사를 자제한 덕분이다.

그 동안 홈쇼핑 업체는 상품 판매 회사로부터 정률제로 수수료를 받았다. 판매 업체가 홈쇼핑 방송에서 1억원어치 상품을 판매하면, 홈쇼핑사는 약 3000만원을 받아 매출액으로 인식하는 구조다. 상품별로 수수료율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30% 내외다.

하지만, 렌탈 상품은 홈쇼핑 판매 시간(1시간) 안에 결제가 이뤄지기 힘들다. 홈쇼핑 광고를 통한 판매 금액을 정확히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렌탈 업체는 홈쇼핑 업체에 정액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방송 시간을 구입한다.

정액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홈쇼핑 업체에 유리하다고 알려졌다. 상품 판매가 부진할 경우 그 손해를 판매 업체가 부담하고 홈쇼핑 업체는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액제는 한때 대표적인 ‘홈쇼핑 갑질’로 여겨져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일부 렌탈 업체들이 TV 홈쇼핑을 활용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자, 너도 나도 홈쇼핑 업계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홈쇼핑사는 시간당 수수료가 1억원 내외인 황금 시간대에 렌탈 상품들을 배치해 매출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다.

GS홈쇼핑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도 우호적이다. 증권 업계는 하반기도 GS홈쇼핑이 양호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GS홈쇼핑의 별도 기준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475억원이다. 업황이 악화되기 직전인 2014년의 영업이익(1414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주가와 2017년 2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GS홈쇼핑 주가수익배수(PER)는 15.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2017년 실적을 적용한 PER은 13.8배, PBR은 1.40배, ROE는 1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