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루644원, ▲4원, 0.62%가 밸류에이션, 재무비율 등 앤서니 볼턴의 6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했다. 파루는 전일(15일) 3975원(전일비 -1.4%)을 기록했다.

[표] 파루, 앤서니 볼턴 조건 모두 만족

기준일:2016년 6월 14일
(자료:GS클럽)

앤서니 볼턴은 영국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피델리티에서 운용했다. 2008년 영국의 <더 타임스>는 그를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등과 함께 10명의 세계적 투자 현인으로 선정했다.

앤서니 볼턴은 자신의 책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Investing Against The Tide)』에서 투자 원칙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업과 직접 접촉하기 전에 다양한 밸류에이션 지표를 확인하며 기업을 파악하고자 했다.

파루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6배다. 주가매출액배수(PSR)는 0.8배, 주가현금흐름배수(PCR)는 4.2배로 모두 앤서니 볼턴의 기준을 만족했다.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지난해 1분기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67%, 유동비율은 191%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인 경우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판단한다.

잉여현금흐름(FCF)도 개선되는 추세다. 10년 평균 FCF는 -54억원에서 5년 평균 -20억원, 3년 평균 36억원으로 개선됐다. 투하자본 대비 영업현금 비율은 110.3%로 앤서니 볼턴의 조건에 부합한다.

파루는 태양광 추적장치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 1분기 태양광 추적장치 매출비중은 96%다. 태양광발전은 태양으로부터의 빛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바꾸어주는 발전방식이다. 태양광 추적시스템이란 태양광을 따라 태양광 패널을 회전시키는 장치다. 이를 통해 태양광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패널 방향을 변경해준다. 파루는 이러한 추적시스템 관련 부품을 만든다. 이 밖에 LED조명, 위생환경사업도 일부한다.

지난 1분기 수출 비중은 94%다. 태양광 추적장치 수출 비중이 97%에 달하기 때문이다. 파루는 국가 산하기관의 다양한 입찰을 통해 추적장치 납품 및 시공, 일반발전소 건립에 따른 일괄공사 진행, 주택보급사업 진행으로 인한 개인 주택용 태양광 시설 공급으로 다양한 조건의 시설물에 대해 설계에서 시공까지 판매한다.

이 회사의 실적은 최근들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266억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119%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6배에 달하는 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큰 폭 성장한 덕분이다. 이에 지난 2014년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세계 태양광시장은 약 56기가와트(GW)가 설치된 것으로 추산되었고 지난해 24%대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미국 세금공제 제도(ITC) 연장, 인도 등 개도국 수요 확대 등으로 세계 태양광시장은 20%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저유가 및 세계 경기상황 악화는 태양광산업 투자 확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태양광시장 확대 추세에 파루는 최근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90% 늘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40억원으로 405%(32억원) 급증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큰 폭 증가한 것은 관계기업투자주식평가이익 덕분이다. 지난 1분기 관계기업투자주식평가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해 23억원 가량 늘었다. 파루는 Sun Action Trackers LLC(지분율 49%)를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Sun Action Trackers LLC는 종속기업인 Paru USA LLC(지분율 100%)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돼있다.

한편 파루는 지난 4월 7일 유상증자결정을 공시했다. 유상증자 소식에 공시 다음날인 8일 주가가 8% 급락하기도 했다. 회사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추가 투자금을 내지 않은 주주)는 기존 지분율이 하락하게 된다.

유상증자로 구주 1주당 신주 0.57주를 발행한다. 주당 발행가격은 2825원이고 신주 1000만주를 발행해 총 282억5000만원을 조달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파루는 13일 유상증자 금액이 100% 납입됐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파루는 조달한 자금 가운데 213억원 가량을 태양광발전시스템 원자재를 구매하는데 쓴다. 파루는 오는 9월 30일까지 893억원 규모의 태양광 양축 추적시스템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행사신주인수권도 유의할 점이다. 유상증자에 따라 신주인수권행사가액이 4445원에서 3959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행사가능한 주식수도 431만4526주에서 484만4170주로 늘었다. 이는 유상증자 후 발행주식수의 17.5%다. 오는 2020년 9월 23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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