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보물] SH에너지화학, 앤서니 볼턴 선택...소개 이후 +51%

앤서니 볼턴의 기준을 모두 통과했던 SH에너지화학이 최근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앤서니 볼턴은 영국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피델리티에서 운용했다. 2008년 영국의 <더 타임스>는 그를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등과 함께 10명의 세계적 투자 현인으로 선정했다.

앤서니 볼턴은 자신의 책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Investing Against The Tide)』에서 투자 원칙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업과 직접 접촉하기 전에 다양한 밸류에이션 지표를 확인하며 기업을 파악하고자 했다.

SH에너지화학이 볼턴의 기준을 모두 통과해, 대가의 보물에 소개된 것은 지난 1월 4일이다(▷관련 기사 - [대가의 보물] SH에너지화학, 앤서니 볼턴을 만족시킨 것은?).

당시 SH에너지화학을 평가한 기준은 주가와 2015년 3분기 재무 데이터다. 전일까지 주가가 변했고, 재무 데이터는 올해 1분기 수치가 반영됐다.

달라진 주가와 재무 데이터로 평가해도, SH에너지화학은 대가의 보물의 앤서니 볼턴 기준을 만족했다. SH에너지화학은 지난 1월 소개 이후 1400원~1500원 사이에 주로 거래되다, 지난 2일 7% 올라 1500원을 돌파했고 전일(3일) 22% 올라 19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장중에는 52주 최고가인 213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대가의 보물 소개 이후 51% 오른 수준이다.



주가가 급등했지만, SH에너지화학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7.2배로 5년 평균 값인 39.5배를 하회해 앤서니 볼턴의 기준에 부합했다. 주가매출액배수(PSR)는 1.0배, 주가현금흐름배수(PCR)는 9.5배로 모두 앤서니 볼턴의 기준을 만족했다.

[표] SH에너지화학, 앤서니 볼턴 조건 모두 만족

기준일:2016년 6월 3일
(자료:GS클럽)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올해 1분기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29%, 유동비율은 375%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인 경우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판단한다.

1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FCF, 연환산 기준)도 여전히 개선되는 추세다. 10년 평균 FCF는 17억원에서 5년 평균 58억원, 3년 평균 87억원으로 개선됐다. 투하자본 대비 영업현금 비율은 29.9%로 앤서니 볼턴의 조건에 부합한다.

SH에너지화학은 합성수지 제조업체로 주력 제품은 스치로폴의 원료인 ‘발포폴리스티렌(EPS, Expandable Poly-Styrene)레진’이다. EPS는 벤젠 계열의 합성수지다. 납사(Naphtha)를 분해하면 스티렌 모노머(SM, Styrene Monomer)가 나오는데, 이를 원료로 EPS 레진을 만든다. EPS 레진은 석유화학 제품 밸류체인 중 하단에 위치한 품목이다.

SH에너지화학은 1분기 매출액이 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5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3% 감소한 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PS 레진은 건축 단열재, 고급 포장 완충재, 연약지반 토목공법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생산된 EPS 레진은 스티로폴로 만들어지기 위해 성형 가공업체를 거쳐, 수요처 별로 최종 납품된다. EPS 레진 시장의 75% 가량이 건축물 외벽의 단열재로 사용돼 주택 건설 수요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원재료인 SM등(매입 비중 88%) 의 원료는 kg당 11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비싸졌다. 반면, EPS레진 가격은 kg당 1719원으로 2.3% 줄어 수익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7.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4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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