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가온미디어, 1Q 영업익 +21%..외인 '사자'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 중인 가온미디어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8% 내린 1만19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개월간(4.3~5.3) 이 회사 주식 10만1700여주(총 발행주식의 0.8%)를 순매수했다. 이에 3개월 누적(2.3~5.3) 순매수량은 50만2100여주(3.7%)로 늘었다.



전일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온미디어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고, 영업이익이 약 21% 증가한 63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공시하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청치 평균(컨센서스)인 65억원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컨센서스는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의 집계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만에 전년 동기비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중남미·아시아·유럽·아프리카 지역에서 신규 고객사(방송, 통신사업자)와 맺은 공급계약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가온미디어는 셋톱박스 제조사다. 셋톱박스는 위성, 케이블, 지상파 등 방송신호를 수신해 TV화면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다. 가온미디어는 국내를 포함해 북미와 중남미, 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방송통신 사업자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KT, SK브로드밴드, 도이치텔레콤(유럽), 텔맥스(남미) 등이다.

세계적으로 방송 환경이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되면서, 셋톱박스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가온미디어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연결 매출액은 2804억원으로 2011년 대비 약 128% 증가했다.

한국은 지난 2012년, 뉴질랜드와 필리핀·말레이시아는 2013년, 중국은 2015년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다. 러시아가 2017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는 등 이머징 국가들의 디지털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가온미디어가 해당 지역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6.3배다. 과거 5년 평균인 10.2배보다 높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9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다. 각각 5년 평균인 1.03배와 5%보다 높다. 아직 1분기 순이익을 공시하지 않아,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