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확대⑤] 남해화학, 신규보유 3개월 만에 지분확대

지난 5일 국민연금이 남해화학의 지분을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남해화학은 12일 오후 2시 21분 현재 전일과 같은 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월 8일(이하 보고서 작성 기준일) 기준 남해화학의 지분 6.02%(299만2648주)를 보유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8일 남해화학의 지분을 5.01%(248만6836주)로 늘렸다고 공시한지 3개월 만이다(관련기사 ▷[국민연금 새내기①] 남해화학, 6년 만에 다시 보유).

국민연금이 처음 남해화학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건 지난 2009년 2월 4일(7.13% 보유)이다. 이후 지분율은 점차 축소해 2009년 7월 4.74%로 줄었다. 2010년 3월 다시 5.02% 보유를 공시했다가, 같은 해 4월 지분을 축소했다. 남해화학의 현재 주가는 국민연금이 지분을 확대했던 1월과 비교해 8.8%가량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남해화학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2461억원이다(이하 개별 기준).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21억원, 69억원으로 적자지속했다(관련기사 ▷[4Q 잠정] 남해화학, 매출 & 이익↓...PER 22배).

단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늘었다. 2015년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5.5% 감소했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셈이다. 남해화학은 화학비료를 공급하는 회사로, 매출이 1,2분기에 집중된다. 이에 연간 기준으로 실적을 비교하는 게 좋다.

남해화학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4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34%로 낮고 유동비율은 253%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9%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54배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지난달 15일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주당 배당금은 60원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1% 미만으로 시중금리에 비해 낮다. 2015년 마지막 거래일 기준 시가배당률은 0.6%다. 남해화학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30~6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특히 2011~2012년은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0.2%~0.7%, 배당성향은 -11%~14%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6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0.6%다(전일 종가 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3.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3%다. 지난해 7월 주가가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며 PBR은 1.73배까지 올라갔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PBR도 같이 낮아져 현재 1.2배 부근에 형성돼있다. 이익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이익 변동에 따라 주가등락도 클 수 있음은 투자자가 유의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