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넥스, 기관 매수세 '눈길'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에넥스가 눈길을 끈다. 에넥스는 8일 오후 2시 29분 현재 전일보다 1% 오른 43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넥스는 오리표 브랜드로 유명한 부엌가구 전문업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3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에넥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에넥스 주식은 총 70만9656주로 발행주식수의 1.18% 규모다. 같은 기간 에넥스 주가는 3570원에서 4260원으로 19.3% 상승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에넥스의 개선된 실적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에넥스가 3월 30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08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81억원을, 순이익은 59% 증가한 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0.6%p 높은 2.6%로 소폭 상승했다. 에넥스는 2012년 이후 매년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늘고 있다.

한편, SK증권의 김기영 연구원은 지난 3월 24일자 리포트에서 에넥스의 2016년 매출액을 3602억(전년대비, +16.8%), 영업이익을 132억(+63%, 영업이익률 3.7%)으로 예상했다. 2015년까지 지속됐던 주택 인허가 증가세가 2016년 이후 입주시장 호조세로 이어져 부엌 및 인테리어 가구업체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에넥스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해당 기간 동안 평균시가배당률은 1.08%다. 지난 2월 25일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 주당 배당금은 전년보다 10원 많은 30원이다. 만약 올해도 3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0.7%이다(전일 종가 기준).

에넥스는 재무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에넥스의 지난 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0%이며, 유동비율은 155%이다. 부채비율이 100%가 넘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부채인 매입채무가 395억으로 전체 부채 총계 중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매입채무를 부채에서 제외하면, 남은 부채는 자본총계의 43.71%다. 에넥스의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8%로 낮은 편이며, 이자보상배율은 16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에넥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0.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3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2%다.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익에 대한 프리미엄도 많이 더해진 만큼 향후 주가등락이 클 수 있음은 유의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