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S&T중공업, 국민연금 '추매'..'눈길'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S&T중공업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 12시 40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8% 내린 1만3400원을 기록 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4분기 S&T중공업 지분 2.4%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종전 9.2%에서 11.7%로 높였다고 전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지분율을 높였다. 지난해 연초 6.1%였던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년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지분 확대를 지속한 가운데 기업가치 측면에선 수익성 개선, 회사 시장가치(시가총액)의 거의 40%에 이르는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한 점이 눈길을 끈다.

S&T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76억9800만원으로 170% 증가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190% 뛴 85억7100만원이다.

전년도(2014년) 영업이익은 37억 적자로 앞선 연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익성 개선은 주요 요인은 인력 구조조정과 일회성비용(통상임금) 종료에 따른 비용 감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방산 사업의 매출비중 확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인건비 관련 비용(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은 총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약 50억원) 감소했다.

S&T중공업 기계·소재 사업 매출비중은 지난 2013년 24%에서 지난해 14%대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방산 사업 매출비중은 39%에서 46%로 높아졌다. 전일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K2전차의 파워팩 국산화, K9 자주포 수출, KHP 헬기의 동력전달장치 공급으로 방산 매출비중은 올해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S&T중공업의 방산 사업은 크게 기동장비와 화력분야로 나눠진다. 기동장비는 K2전차,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21 장갑차 등 국내 방산 기동장비의 거의 모든 변속기를 만든다. 화력분야는 K6 12.7mm 기관총, 20~40mm 자동포를 국군에 납품한다.

S&T중공업은 회사 시장가치의 거의 40%에 이르는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1724억원이다.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어 현금성자산을 모두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분기 순현금성자산 규모는 현재 시총의 약 39%에 해당한다.

S&T중공업은 꾸준히 안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0년 3분기부터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고, 순현금자산은 2007년 말부터 양수(+)를 유지했다. 현금성자산이 차입금 규모를 웃도는 재무구조를 꾸준히 유지했다는 의미이다.



S&T중공업은 크게 운수장비 사업과 기계 사업을 하고 있다. 운수장비 사업은 방위산업 제품(방산용 변속기 및 총화포 등), 차량부품(변속기, 차축 등)을 생산하고, 기계 사업은 공작기계, 주물소재를 만든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4배이다.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이다. PBR은 5년 평균과 비슷하고, ROE는 5년 평균 대비 낮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