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S&T중공업, 외인·연기금 쌍끌이..'눈길'

외국인과 연기금이 S&T중공업을 동반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오후 1시 2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과 같은 1만35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23~11.23)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약 18만5400주(지분 0.6%)를, 연기금은 68만100여주(2.1%)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앞선 3개월간(7.22~10.22) 31만2500여주(1%)를 내다 판 후 '사자'로 돌아섰고, 연기금은 앞선 3개월간 89만8500여주(2.8%)를 사들인 후 매수 기조를 지속 중이다.

최근 외국인과 연기금의 행보는 S&T중공업의 실적 개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76억9800만원으로 170% 증가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190% 뛴 85억7100만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7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 들어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은 인력 구조조정과 일회성비용(통상임금) 종료에 따른 비용 감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방산 사업의 매출비중 확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인건비 관련 비용(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은 총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혹은 약 50억원) 감소했다.

S&T중공업 기계·소재 사업 매출비중은 지난 2013년 24%에서 올해 14%대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방산 사업 매출비중은 39%에서 46%로 높아졌다. 이날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K2전차의 파워팩 국산화, K9 자주포 수출, KHP 헬기의 동력전달장치 공급으로 방산 매출비중은 내년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S&T중공업은 회사 시장가치에 비해 큰 규모의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 중이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1724억원이다.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어 현금성자산을 모두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분기 현금성자산 규모는 현재 시총의 39%에 해당한다.

S&T중공업은 크게 운수장비 사업과 기계 사업을 하고 있다. 운수장비 사업은 방위산업 제품(방산용 변속기 및 총화포 등), 차량부품(변속기, 차축 등)을 생산하고, 기계 사업은 공작기계, 주물소재를 만든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4배이다.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8%이다. 각각 5년 평균인 0.66배와 4.8%보다 낮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