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도리코, 5년 만에 그레이엄 관심권?

신도리코가 그레이엄이 관심을 둘만한 조건을 약 5년 만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1일 오전 9시 32분 현재 신도리코는 전일 대비 1.5% 내린 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을 말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적정 가치로 보고, 시가총액이 그보다 아래에서 거래되면 저평가된 것으로 봤다.

신도리코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올해 9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했지만, 11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일 장중 한때 신도리코 주가는 5만19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5만2000원) 기준 신도리코의 시가총액은 5242억원이다. 이와 달리 2012년부터 신도리코의 순운전자본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3분기 말 기준 5852억원이다. 이 결과 순운전자본이 시가총액보다 많아져 그레이엄이 살아있다면 관심을 가질 법한 기업이 됐다. 신도리코의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보다 적은 것은 2011년 말 이후 약 5년 만이다.



신도리코는 풍부한 순현금자산을 바탕으로 배당도 꾸준히 실시했다. 지난 2005년부터 신도리코는 매년 배당을 실시했고, 시가배당률은 지난해를 제외하곤 3% 이상을 기록해왔다. 지난해는 주당 1500원을 지급해 시가배당률이 2.2%로 이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시중금리(1.50%)는 상회했다. 올해도 주당 1500원을 지급하면 전일 종가 기준 2.84%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신도리코는 최근 영업이익 적자 폭이 축소됐다. 올해 3분기 신도리코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25억원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고,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2% 증가한 28억원을 기록했다(관련기사 ☞ [3Q 실적] 신도리코, 영업적자 폭 축소..4개 기관 보유).

이를 반영한 신도리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7.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다. 최근 분기적자를 기록하는 등, 이익 규모가 줄어 PER이 높게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