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노루페인트, 주가 하락에도 외인 관심...전망은?

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이 연일 노루페인트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노루페인트는 전일 대비 0.8%(80원) 오른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전일까지 23일(거래일 기준) 가운데 3일을 제외한 20일간 노루페인트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전일까지 11일 연속 순매수했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82%로 23일 동안 1.48%p 증가했다. 반면 주가는 같은 기간 7.2%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노루페인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17% 증가했다.

매출액 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까닭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용제가격은 1087원/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첨가제는 2715원/kg으로 9%씩 하락하는 등 안료를 제외한 원재료의 가격이 낮아졌다. 반면 제품 가격 하락폭은 원재료보다 적었다(▷관련기사 - [즉시분석] 노루페인트, 외인'러브콜'...실적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인트는 수십 종의 화학성분을 혼합해 제조하는데 원재료 대부분은 석유화학 제품이라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자일렌이 주원료로 사용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월~11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44.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했고, 자일렌은 톤당 686달러로 42% 하락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인트 업체의 매출액 중 원재료비(석유화학 제품)의 비중은 60~70% 수준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노루페인트는 건축용 페인트(매출비중 38%, 2014년 기준)가 주력인 회사다. 건축용 도료는 아파트 입주 예정 시점에 도장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파트입주 물량이 매출액에 영향을 미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분기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8만3153세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년 상반기 기준 입주물량 역시 전년 대비 1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상의 배당수익률도 기대된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10년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주당 200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배당할 경우 전일 종가기준 배당수익률은 2.02%다.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노루페인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다.

▷주식MRI 18점, 전체 상장기업 중 74위(상위 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노루페인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74위(상위 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