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세계 I&C, KB자산 '지분축소'...매력없나?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이 신세계 I&C의 지분을 축소해 눈길을 끈다. 3일 오전 9시 57분 현재 신세계 I&C는 전일 대비 0.9% 내린 1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KB자산은 신세계 I&C의 지분을 줄였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보유 지분율은 5.02%로 직전보고서(2015년 8월 31일) 대비 2.51%P(4만3209주) 낮아졌다. KB자산은 앞서 지난 7월과 9월에도 신세계 I&C의 지분을 축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신세계 I&C는 신세계 그룹의 쇼핑몰이 출점할 때마다 각 점포에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IBS는 IT 기술을 이용해 빌딩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종합서비스다. 신세계 그룹향 매출 비중은 80%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분기 신세계 I&C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매출액(이하 개별기준)은 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27%, 순이익은 9억원으로 71%씩 감소했다.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다. 신세계 I&C는 지난 7월 23일 신규 사업인 SSG PAY를 런칭했다. SSG PAY는 신세계 그룹의 오프라인,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SSG PAY 관련 광고비 및 판촉비가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실제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살펴보면, 판촉비는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외주용역비는 154억원으로 62%씩 늘었다. 여기에 드림커머스 지분투자로 인한 지분법 손실 10억원이 발생해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다만, 증권업계는 SSG PAY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SG PAY는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 등 그룹 계열사 인프라에 최적화된 결제 플랫폼이다. 때문에 그룹 유통 채널에서는 사용 편의성이 가장 높다. 바코드 스캔으로 포인트적립, 할인쿠폰적용, 주차 정산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SSG PAY는 신세계 그룹 내의 결제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잠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SSG PAY 가입자는 2016년 100만명에서 2020년 27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신세계 I&C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7.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3%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