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국철강, 외인 지분 확대...주가 떨어지는데 왜?

한국철강의 주가가 하락하는데도 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은 꾸준히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23일 오전 9시 43분 현재 한국철강은 전일 대비 0.7%(300원) 오른 4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의 주가는 지난달 20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전일까지 24일(거래일 기준) 동안 주가는 26.7%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지분율은 0.72%p 상승한 11.9%가 됐다.

한국철강은 발행주식수가 921만주에 불과하고, 대주주인 KISCO홀딩스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9.61%(3분기 말 기준)로 높아 유통주식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외국인 지분 확대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철강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288%, 당기순이익은 159억원으로 121% 늘었다.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제품인 3분기 철근(매출비중 82%) 가격은 톤당 5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그러나 주요 원재료인 고철(국내)은 톤당 26만원으로 29% 하락한 영향이다(▷관련기사 - [즉시분석] 한국철강, 영업이익 개선된 저PBR주...매력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대신증권이 발표한 철강지표에 따르면 최근 철근 가격은 톤당 56만원으로 1년 전 대비 5.1% 하락했다.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17만3000원으로 43.8% 내렸다. 그 결과 철근롤마진(스프레드=철근-철스크랩)은 38만7000원으로 37.2% 증가했다. 한국철강이 재고자산 회전일수가 45일 인점을 감안하면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철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에서 건축 인허가를 받은 건축물 연면적은 5568만㎡로 전년 동기 대비 52.3% 늘었고, 착공에 들어간 건축물 연면적은 34.6% 증가한 3644㎡로 집계됐다. 건축인허가 및 착공 연면적이 증가한다는 것은 건설 경기가 개선된다는 뜻으로 향후 한국철강의 철근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풍부한 순현금도 돋보인다. 3분기 말 기준 한국철강이 보유한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총차입금)은 1921억원으로 시가총액의 50%에 달한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철강의 시가총액은 순운전자본 근처에서 형성되고 있었다. 순현금이 많으면 향후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용이하고, 배당금을 늘릴 여지도 있다. 또한 주가가 하락할 때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이 상승하면서 방어막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한국철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