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퍼킨스의 ‘일진다이아’

퍼킨스 "재무적으로 건전한 소형주를 사라"

버거 스몰캡 펀드의 매니저 로버트 퍼킨스는 소형주 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그는 친구들과 선별된 고객들을 위한 작은 포트폴리오를 3500만 달러의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 목적의 투자회사)로 성장시켰다.

퍼킨스는 신문에 나온 신저가 리스트에서 유망기업을 찾는다. 그는 악재로 인해 회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퍼킨스는 부채가 없고 현금이 많은 소형회사를 선호한다. 모든 사람이 찾는 대형주보다는 관심에서 멀어진 소형주에 더 많은 가치가 내재돼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재무적 건전성을 갖춘 회사들은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아도 재무안전성이 주가 하락에 안전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일진다이아, 퍼킨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일진다이아는 퍼킨스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63억원으로 2000억원 미만이다.

올해 2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배다. 이는 비철금속 업종 평균인 19.9배보다 낮다. PER 계산 시 순이익은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또한 부채비율은 63%로 재무건전성 기준(150%)을 통과했다.

▷ 국내 유일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업체

일진다이아는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제조하는 업체다. 사업부문은 공업용 다이아몬드와 연관제품을 제조하는 다이아몬드 사업과 초고압금형, PCB 타공용 드릴소재를 제조하는 초경사업으로 나뉜다. 지난 2004년 12월 기존 일진다이아몬드의 다이아몬드 사업부에서 분할 신설됐고, 같은 달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일진다이아가 생산하는 제품으로는 다이아몬드 그리트(Diamond Grit), 정밀소재, 탄화텅스텐(Tungsten Carbide) 등이 있다. 다이아몬드 그리트는 Saw Grit Diamond와 Wheel Grit Diamond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Saw Grit Diamond는 석재, 구조물, 콘크리트 등의 건설용 및 광산용 공구 소재로서 톱날, 커터, 드릴비트(Drill Bit)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고, Wheel Grit Diamond는 전자, 자동차, 항공, 반도체 등의 산업용 공구의 소재로 사용된다.

정밀소재 제품으로는 PCD(Poly Crystalline Diamond)와 PCBN(Poly Crystalline Boron Nitride)이 있다. 정밀소재 제품들은 높은 내마모성을 가지고 있어 절삭공구용이나 내마모용 소재로 사용된다. 탄화텅스텐은 엔드밀, 드릴 등 산업용 공구소재와 PCB기판 가공용인 마이크로 드릴(Micro Drill), 라우터(Router) 등에 사용된다.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와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는 국내에서 일진다이아가 유일하다. 세계시장에서도 일진다이아를 포함해 DI(구 제너럴일렉트릭), E6(구 남아공의 드비어스) 등 3개 기업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세계시장에서 회사 측이 추정한 점유율은 18% 정도다.

지난 2분기에 일진다이아는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177%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694만원에 비해 급증했다. 법인세비용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관련기사 ▷ [즉시분석] 일진다이아, 2Q 수익성 개선 '뚜렷').

2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상승폭이 커졌다. 일진다이아는 2011년 이후로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를 보여 왔으나 지난해 소폭 상승하며 반등했다. 2분기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은 더 크게 상승했고,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10.8%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지난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일진다이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