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MH에탄올, 기관 순매수+호실적..'눈길'

기관 투자자가 매수 강도를 높인 MH에탄올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3일 오후 2시 3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종가와 같은 1만26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한 달간(7.12~8.12) 이 회사 주식 51만주(지분 6.9%)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6개월간
(1.1~7.11) 8만8300여주(1.2%)를 순매수한 데 그쳤지만, 최근 매수 강도를 높였다.



기관이 주식 매수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MH에탄올이 실적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고,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40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방산업인 소주 시장의 생산량 증가가 MH에탄올의 영업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기 MH에탄올의 주정 생산량은 8만110 드럼(D/M)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 저도주 트렌드의 확산 ▲ 칵테일 소주의 인기 ▲ 무학의 서울 시장 진입 등 소주 업체간의 경쟁 심화로 국내 소주 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반기 하이트진로의 소주 생산량은 32만3448 Kl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MH에탄올은 주정 제조사다. 주정은 순도 100%에 가까운 식용 알코올로 소주의 주요 원재료로 사용된다. 국내 주정 업체는 총 10개사가 있으며, 전년 업체별 생산량 비중에 따라 정부에서 원료의 배정 및 생산량을 결정한다. 생산된 제품은 '대한주정판매'가 일괄 구매한 후 주류 제조 회사 등에 판매한다. 따라서 전방산업인 소주 시장의 판매량 동향이 주정업체의 주요 실적 변수로 작용한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올 2분기 순이익은 29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법인세이익이 발생한 기저효과이다. MH에탄올은 지난 2013년 종속기업투자 손상차손 발생으로 대규모의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법인세 조정으로 지난해 2분기엔 법인세이익 약 6억원이 발생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20.2배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1.65배와 8.1%이다.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과 자본총계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