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미창석유, 매출액↓, 영업이익↑...배경은?

미창석유가 수익성이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2일 오전 11시 12분 미창석유는 전일 대비 1.9% 오른 7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1.1%, 코스닥 지수는 2.7% 하락 중이다.

미창석유는 전일 전자공시를 통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매출액은 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64억원, 당기순이익은 70% 급증한 75억원을 기록했다. 미창석유는 연결 재무제표 작성의무가 없어 개별기준 실적만 발표한다.



2분기 매출액(개별기준)은 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비중이 가장 큰 윤활유 제품(매출비중 68%) 매출액이 540억원으로 70억원(11%) 감소했다. 윤활유 제품가격이 수출은 19%, 내수는 9% 각각 하락한 영향이다. 그 밖에 원료유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매출액이 줄었다.

윤활유 수출 비중이 지난해 반기 40%에서 올해 반기에는 50%로 늘어난 반면, 가격 하락 폭은 내수보다 커졌다. 윤활유 시장의 경쟁 심화가 배경으로 보인다.

이 밖에 고무배합유와 전기절연유 매출도 모두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원재료 가격 하락 덕분으로 보인다. 미창석유의 영업이익은 윤활유 가격과 원재료인 윤활유기유 가격 차이에 따른 영향이 크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윤활유기유 가격이 하락해야 원가율이 개선된다. 윤활유기유는 원재료의 80%를 차지한다.

윤활유기유 가격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윤활유기유는 kg당 1.30달러를 기록한 후 점점 가격이 낮아져 2015년 들어서 kg당 0.69달러(2015년 상반기평균값)까지 떨어졌다. 4년 사이 원재료가격이 47% 낮아진 것이다. 지난 2분기 윤활유기유 가격 하락폭이 제품 가격 하락폭 보다 커 매출원가율이 86.9%로 전년 동기 대비 3.4%P 낮아졌다.

[그림] 윤활유 가격추이 (수출기준)

(자료:아이투자, 한국무역협회)

윤활유 시장은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등 상위 4개 기업과 중소기업 25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창석유의 윤활유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2년 8.9%, 2013년 8.8%, 지난해에는 8.6%를 기록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미창석유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에서 6.1배로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5배에서 0.62배로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에서 10.2%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