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미창석유, 기관 9일 연속 'Buy'...왜?

기관투자자가 미창석유를 꾸준히 사들여 눈길을 끈다. 14일 오후 2시 2분 현재 미창석유는 전일 대비 0.5% 내린 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 6월 30일부터 전일까지 9일 연속(이하 거래일 기준) 미창석유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9일동안 4101주(발행주식수의 0.24%)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7만7000원에서 7만9500원으로 3.2%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올초 순매수세를 이어가다 4월부터 미창석유를 꾸준히 팔고 있다. 그러다 6월 이후 다시 미창석유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림] 미창석유 주가 & 기관 순매수

(자료:아이투자,Wisefn)

기관투자자는 미창석유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미창석유의 이익은 윤활유 가격과 원재료인 윤활유기유 가격 차이에 따른 영향이 크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윤활유기유 가격이 하락해야 원가율이 개선된다. 윤활유기유는 원재료의 80%를 차지한다.

윤활유기유 가격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윤활유기유는 kg당 1095원을 기록한 후 점점 가격이 낮아져 2015년 들어서 kg당 580원(2015년 상반기평균값)까지 떨어졌다. 4년 사이 원재료가격이 47% 낮아진 것이다. 지난 1분기 윤활유기유 가격 하락폭이 제품 가격 하락폭 보다 커 매출원가율이 91.2%로 전년 동기 대비 0.6%P 낮아졌다.

[그림] 윤활유기유 가격

(자료:아이투자, 한국무역협회)

2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윤활유기유 가격은 kg당 56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낮아졌다. 윤활유기유 가격 하락에 따라 2분기에도 추가적인 매출원가율 하락이 기대된다.

한편 지난 1분기 미창석유 매출액은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개별기준)은 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비중이 가장 큰 윤활유 부문(매출비중 66%) 매출액이 52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했다. 윤활유 제품가격이 수출은 16%, 내수는 8% 각각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 비중이 지난해 1분기 40%에서 올해 1분기 50%로 늘어난 반면, 가격 하락 폭은 내수보다 커졌다. 윤활유 시장의 경쟁 심화가 배경으로 보인다.

윤활유 시장은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등 상위 4개 기업과 중소기업 25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창석유의 윤활유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2년 8.9%, 2013년 8.8%, 지난해에는 8.6%를 기록해 점점 낮아지고 있다.

▷ 안정적인 이익 + 배당매력은 갖춰..PBR 0.71배

미창석유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금을 지급했다. 매년 2.5% 이상의 시가배당률을 유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1800원이었다. 올해도 같은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현재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2.2%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는 높다.

성장성은 낮지만, 매년 꾸준히 흑자를 내 이익잉여금을 늘려나가고 있다. 경쟁은 심화된 상황이지만 교체수요가 꾸준해 경기침체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 자산구조도 장기자본-자기자본-고정자산(장자고)구조며 장기부채가 없어 장기자본 대부분이 자기자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미창석유의 연환산(최근 12개월) 주가수익배수(PER)은 7.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