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잠정분석] 인터지스, 순이익 ‘흑전’...사상 최고가 기록

개선된 2분기 실적을 거둔 인터지스가 눈길을 끈다. 전일 장중 한때 인터지스는 54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종가는 4930원(전일비 +9.5%)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인터지스는 장 마감 후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6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125억원을 기록했고,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인터지스의 매출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운 부문의 3자물류가 확대된 결과다. 인터지스가 곡물을 중심으로 브라질-중국항로의 3자 영업력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지스는 언론을 통해 'FFA(운임선물거래)로 지난해 성립된 거래가 올해 이익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3자물류는 물류 관련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품 생산을 제외한 물류 전반을 특정 물류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뜻한다. 3자물류가 기존의 일반물류와 다른 점은 화주업체와의 1년 이상 장기간의 계약에 의해 제휴관계를 맺고 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반면, 2자물류는 물류 자회사에 의해 물류서비스를 받는 방식이다.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 법인세 등을 제외한 금액이 순이익이므로 일반적으로 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 적다. 하지만 인터지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파생상품 영향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에서 제출한 리포트 등을 참고하면 지난해 발생한 파생상품 평가손실 중 일부가 환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인터지스는 3자 물류를 확대하면서 BDI 변동에 따른 운임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계약을 체결했다. 인터지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3년 1분기까지 파생상품계약이 없었지만, 이후부터 파생상품계약이 생겼다.

지난해 상반기엔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크게 늘었다. BDI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파생상품계약이 종결되면서 실질적으로 관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KDB대우증권 박승현 연구원에 따르면 이는 계약구조상 작년 상반기에 국한된 일시적인 현상이다. 실제 이후 파생상품 거래손실 40억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4분기엔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138억원 발생했다. 다만 평가손실은 확정된 손실이 아닌 만큼 앞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있다. BNK투자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작년에 발생한 파생상품 평가손실 중 일부가 올해 환입될 것으로 봤다. 실제 2014년 2분기 파생상품 평가손실 26억원이 발생했지만, 다음 분기엔 24억원이 환입된 바 있다.



이 결과 올해 2분기까지 인터지스의 순이익은 증권사 예상치를 넘었다. BNK투자증권이 예상한 인터지스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18억원, 영업이익은 334억원이다.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97억원이다.

올해 2분기까지 인터지스의 매출액은 3107억원, 영업이익은 222억원이다. 매출액은 증권사 예상치의 50%, 영업이익은 66%다. 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증권사 예상치보다 7% 많다. 이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인터지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8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4.4%다.



한편 인터지스는 실적과 함께 Marubeni Corporation of Japan, Marubeni America Corporation이 런던해사중재협회에 351억6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자기자본의 17.6% 수준이다.

인터지스는 Marubeni와 계약 운송을 위해 Pacific Gulf Shipping Company(Dubai)에서 선박을 용선해 운송하고 했으나, 선박이 화물 선적지인 브라질에서 좌초돼 운송할 수 없게됐다. 이에 손해배상 청구가 제기됐다.

회사 측은 이번 운송계약과 관련 영국 Charterer’s P&I Club에 용선주책임보험(Time Charterers Liability)을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배상책임이 인정되는 경우 전액 보험사(Club)에서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