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마틴 휘트먼의 '삼영엠텍’

휘트먼 "순운전자본 대비 저평가 된 소형주를 사라"

마틴 휘트먼은 월가에서 벌처투자자로 유명하다. 벌처(vulture) 투자는 '남의 불행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자'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벌처에서 알 수 있듯, 부실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정상화시킨 후 고가에 매각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휘트먼은 침체를 겪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대량 매집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휘트먼은 성장하는 소형주를 선호했다. 종목 선정시 시가총액 규모, 부채비율, 주당영업현금흐름비율(PCR), 시가총액 대비 순운전자본 규모 등을 고려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투자대상은 저렴하면서도 재무상태가 좋고 경영진이 주주의 관점에서 일하며 이해할 수 있는 회사여야 한다.

삼영엠텍은 휘트먼의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1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70억원으로 1000억원 미만인 소형주에 속하고,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4%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100% 미만이다. 또한,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이 258억원으로 시총의 55%에 달해 휘트먼의 저평가 기준(순운전자본이 시총의 40% 이상)을 통과했다.

▷ 각종 기자재 및 구조재 생산 업체

삼영엠텍은 각종 기자재 및 구조재를 제조하는 업체다. 플랜트기자재, 선박엔진구조재, 구조물구조재 등을 생산하며, 이 중 플랜트기자재가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의 54%를 차지했다. 1997년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하며 설립됐고, 코스닥 시장에는 2001년 상장했다.

플랜트기자재는 제철설비, 발전설비, 시멘트설비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각 제품의 수는 수백여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광산 플랜트에 사용되는 팔레트 차(Pallet Car), 각종 밸브 등이 있다. 국내 주요 수요처로는 대형 제철 및 발전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독일의 오토텍(Outotec), 신일본제철, 가와사키제철 등이 있다.

선박엔진구조재의 대표품목으로는 엔진주축지지대(MBS, Main Bearing Support)가 있다. 주로 선박 및 발전용 대형 내연기관의 엔진블럭에 조립돼 크랭크축의 메인 베어링(Main Bearing)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구조물구조재는 여러 가지 구조물들의 설치 및 연결 등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금속조립 구조재, 기계장치, 토목, 교량, 건축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구조물구조재는 구조물이 지진, 바람과 같은 외부요인이나 진동, 충격 등 인위적 요인에 견딜 수 있게 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적용되는 구조물의 기능적 특성에 맞는 설계가 필수적이다.

삼영엠텍은 보통 수주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수주를 어느 정도 했는지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받는다. 한 해에 신규로 수주한 내역이 매출액보다 크면 그만큼 기말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이는 다음해 매출로 이어진다. 삼영엠텍의 신규수주액은 2008년에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추세를 보였다. 기말수주잔고도 2008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854액으로 2013년에 비해 증가했다.

삼영엠텍은 올 들어 한 건의 공급계약 체결 내용을 공시했다. 지난 3월 20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삼영엠텍은 에너지 관련 기업인 안드리츠(ANDRITZ)에 소수력 발전 부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6년 6월 30일까지로, 계약금액은 43억원(2014년 매출액의 4.14%)이다.



삼영엠텍은 지난 1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18억원, 지배 지분 순이익은 18% 늘어난 5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판관비는 감소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12개월 실적 합산)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21.3배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5배와 0.5%이다. 지난 해 이익 감소로 PER이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