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농우바이오, 투신 '사자' 지속..배경은?

투신이 농우바이오에 대해 순매수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일 오후 1시 3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3% 오른 2만66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은 지난 1개월간(5.30~ 6.30) 이 회사 주식 7만3700여주(지분 0.5%)를 순매수했다. 이에 3개월 누적 순매수량은 17만6700여주(1.2%)로 늘었다.

투신이 '사자'를 지속 중인 가운데 농우바이오 실적이 일회성 손실 반영이 끝나며 향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2분기(2015년 1월 ~ 3월)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고, 영업이익이 91% 급감한 6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약 80% 축소된 15억6800만원이다. 이 회사는 9월 결산법인으로 1월에서 3월이 2분기에 해당한다.



중국으로의 당근 종자 수출이 3분기로 연기된 데다, 주요 제품인 고추, 수박 등의 국내 매출이 재배지역 감소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 넘게 줄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것은 제주에서 무 관련 민원이 발생해 피해 보상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농우바이오는 2분기 판매관리비 계정인 재해보상비로 42억4853만원을 반영했다. 지난해 동기 관련 비용이 1704만원으로 미미했던 것과 비교된다.

제주 지역에서 재배되는 무는 청수형 무인데, 유통과정에서의 착오로 백수형 무가 공급됐다. 이에 따라 농우바이오는 1분기와 2분기에 약 56억원을 재해보상비로 처리했다. 백수형 무 민원과 관련한 손실의 손익계산서 반영은 2분까지 마무리돼, 4월부터는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재해보상비 발생으로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12개월 합산) 농우바이오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전년 동기 대비 54% 급감한 61억1700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손실로 볼 수 있는 재해보상비를 제외한 '수정 연환산 순이익'은 약 114억원으로 추산된다(연환산 순이익에 법인세 비용을 제외한 재해보상비를 더해 계산, 법인세 비용은 지난 3년간의 평균 법인세율인 5%를 적용).

수정 전 실적 기준 이 회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이나, 수정 연환산 순이익을 적용하면 ROE는 6.9%로 3.2%p 높아진다. 다만 수정치도 과거 5년 평균인 9.5%에 비해 여전히 낮다.

수익성이 과거 중장기 평균에 비해 낮은 가운데 향후 해외법인이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농우바이오는 지난 199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현재 5개의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법인인 북경세종종묘유한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고, 순이익이 133% 증가한 24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소득 증가로 인해 유기농 식자재 사용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종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우바이오 중국법인은 주요 품목인 당근과 무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교배종 시장에서도 5~6위권을 유지해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우바이오는 국내 1위 종자생산업체로 매출의 90%가 종자에서 발생한다. 주요 품목으로는 고추, 무, 당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