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건설화학, 투신·연기금 '사자'..배경은?

투신과 연기금이 건설화학을 동반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전 10시 59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2.0% 내린 5만26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4.29~5.29) 투신은 이 회사 주식 2만4300여주(지분 0.4%)를, 연기금은 1만240여주(0.2%)를 각각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약 4개월 동안(1.1~4.28) 투신은 6만7180여주(1.0%)를, 연기금은 1만5130여주(0.2%)를 각각 내다 판 후 최근 '사자'로 돌아섰다.

두 매수 주체가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최근 건설화학의 수익률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올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6% 줄어든 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 증가한 데 이어 영업이익률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 감소에도 건설화학의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8.4%로 지난 10년래 최고치에 오른 상태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비용 절감이 수익성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올 1분기 마지막 주 톤당 5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약 40% 내린 것이다.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도 15% 내려 지난 1분기 마지막 주 톤당 137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건설화학의 주요 원재료인 첨가제, 용제, 합성수지 등의 석유화학제품의 가격도 약세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증가와 함께 현금성 여유자금이 증가세를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08년 이후 종전 대비 규모가 확대된 모습을 나타냈다. 2004년부터 2008년 사이엔 156억원이 최고치였지만, 2009년 이후 한해(2010년)을 제외하고 대부분 2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평균은 233억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증가는 여유자금  증가로 이어졌다. 올 1분기 이 회사의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094억원으로 2008년 74억원에 비해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또한, 최근 분기 순현금자산은 현재 시가총액(3413억원)의 32%에 해당한다.



건설화학은 '제비표페인트'로 알려진 페인트 제조사다. '도료'라고도 불리는 페인트는 막을 형성해 물체를 수분, 자외선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외관을 보기 좋게 하는 기능을 한다. 자동차, 조선, 건축, 가전제품, 가구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소재이다.

한편, 2분기 들어 유가 상승과 함께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이 반등세를 보인 점은 투자자의 유의할 부분이다. 5월 셋째주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은 톤당 576달러와 1340달러로 1분기 말 대비 각각 5%와 16% 올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선 각각 40%와 3% 내린 상태이지만,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추이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 상태다.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실적 합산) 건설화학의 현재 PER은 8.7배다. PBR과 ROE는 각각 0.84배와 9.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