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바이넥스, 상장 후 두번째 공급계약 공시 '눈길'

바이넥스가 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7일 오전 10시 27분 바이넥스는 전일보다 0.7%(100원) 내린 1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바이넥스는 에이프로젠과 121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위수탁제조계약(GS071, 상업용 원제의약품 생산 및 품질시험)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20.3%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15년 5월 18일부터 2016년 5월 17일까지다.

이번 계약은 바이넥스가 상장한 이후 두 번째로 내놓은 공급계약이다. 2001년에 상장한 바이넥스는 작년 7월 30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급계약 공시를 내놓았다. 작년에 공시한 계약 내용은 이란 내 상위제약사인 KSI(Kimia Salamat Iranian)에 바이오의약품(GS071)을 독점 공급하는 한편 상용화 권리를 허가해주는 것으로, 총 계약기간은 10년이다. 공시한 당시 계약금액은 63억원으로, 이는 KSI로부터 수취한 5년간의 최소판매액을 반영한 금액이다.

두 계약 모두 바이오의약품 GS701은 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과 관련이 있다. 이는 바이넥스가 최대주주 변경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10월 2일 일본 제약업체인 니찌이꼬제약은 바이넥스 지분 12.61%(324만1490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니찌이꼬제약의 지분율은 12.23%다.

니찌이꼬제약은 매출액이 1조원에 달하는 일본 최대 제네릭 제약사다. 이에 따라 니찌이꼬제약은 임상, 마케팅, 유통 등을 담당하며 바이넥스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공정개발과 생산을 맡게 됐다. GS701은 니찌이꼬제약이 개발중인 바이오시밀러로,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품목허가를 신청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난해 바이넥스는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작년 매출액은 599억원으로, 2013년 대비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생산시설투자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위탁생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대행하는 위탁개발생산업체(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다. 2009년 KBCC(Korea Biotechnology Commercialization Center)의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기존 전통 제약사에서 국내 유일의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의약품) CMO로 거듭났다.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특성상 임상단계부터 표준기준에 맞는 생산설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시밀러 생산설비를 임상단계부터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이에 업체들은 바이넥스에 위탁생산을 의뢰한다.

바이넥스는 국제기준에 적합한 시설 마련 및 규제 강화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새로운 cGMP규격에 적합한 공장시설 리모델링을 위해 2010년 1월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증축 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능력이 특히 늘어났다. 점안제의 생산능력은 2011년 2만9280L에서 2013년 7만1400L로 2배 넘게 늘었고, 산제·과립제 생산능력 또한 4880만g에서 7140만g으로 4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이 증가했다. 작년 바이넥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매출액은 190억원으로, 2013년 대비 40% 급증했다. 제약 매출액은 2% 늘어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