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티엘아이, 외국인 ‘러브콜’...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티엘아이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23일 ~ 4월 17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3거래일을 제외하고 티엘아이 주식을 연일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한 주식은 총 9만6949주다. 이 결과 외국인지분율은 1.03%에서 2.10%로 1.07%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가는 8000원 ~ 8500원 사이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 약세 배경엔 실적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티엘아이의 주력 제품은 타이밍 컨트롤러(T-CON)로, 매출의 대부분(2014년 기준 89%)을 차지한다. 이 제품은 LCD 구동 칩에 전송되는 데이터양을 조절해 화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티엘아이의 T-CON을 받아 패널을 제작한 후 LG전자를 비롯한 완성품업체로 공급한다. 따라서 티엘아이는 LG전자의 TV판매량에 영향을 받는다. 업계는 TV사업부문이 포함된 LG전자의 HE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배경엔 1분기가 비수기인데다 중국 업체들의 진입으로 TV 시장의 가격경쟁이 커진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티엘아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LG전자가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LG전자는 울트라HD(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워 북미 프리미엄 TV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뉴욕에서 ‘2015년형 TV 신제품 출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7일엔 '꽌윈Ⅲ TV'(모델명 UF8580)를 내놓으면서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에 따라 티엘아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UHD TV용 T-CON은 6달러 ~ 15달러 수준으로, 종전 제품 대비 2배~3배 높은 수준이다.

한편 UHD TV 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3년 160만대에서 UHD TV 판매량은 지난해 1280만대로 대폭 성장했다. 올해 UHD TV 판매량은 3440만대로 지난해 대비 약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