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케이씨텍, 기관 연일 사들이는 배경은?

최근 기관 투자자가 케이씨텍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오후 2시 9분 현재 케이씨텍은 전일보다 0.6%(50원) 하락한 7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전일까지 9거래일 연속 케이씨텍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한 주식은 총 15만5063주로, 발행주식수의 0.46%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는 4% 올랐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케이씨텍이 올해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LIG투자증권 등 증권사 3곳이 예상한 케이씨텍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464억원, 영업이익은 322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 감소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배경엔 반도체 미세공정 심화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씨텍의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화학적 기계 연마) 장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MP 공정은 웨이퍼 표면에 불필요하게 형성된 박막을 제거하고, 평탄하게 만들어 양질의 반도체 칩을 제조하기 위한 핵심 공정 중 하나이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단차가 발생하는데, 이를 평탄화 시켜줘야 노광 공정이 가능하다. 최근 선폭 미세화가 어려워지면서 3D NAND, FinFET 등 기술 등이 도입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CMP 공정 또한 늘어나고 있다.

케이씨텍은 CMP 장비를 국산화 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장비업체로, 2013년부터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실제 케이씨텍의 실적도 2013년에 대폭 개선된 바 있다.

여기에 케이씨텍이 CMP 공정의 원재료라고 할 수 있는 슬러리를 공급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CMP 공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슬러리를 사용해야 되는데, 케이씨텍은 CMP 장비와 더불어 세리아 슬러리를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 투자에 따라 장비 매출의 변동은 큰 반면, 슬러리는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한편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케이씨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30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