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켄트 시몬스의 '삼익THK'

시몬스 "좋은 산업에 집중하라"

켄트 시몬스는 특정 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즐기는 투자 대가다. 그가 운용하는 노이버거 포커스 펀드는 회사 약관에 6개 산업 내의 주식들만 보유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시몬스는 6개보다 적은 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는 성장률이 시장보다 높으면서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회사를 찾는다. 반면 장부가치 대비 낮게 거래되는 주식은 할인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시몬스는 시장에서 수익률이 좋은 주식들 대부분이 같은 산업에 속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격이 매력적인 주식을 찾은 후 같은 산업 내에 똑같이 매력적인 주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시몬스는 개별 회사보다는 산업 전체에 집중한다.

시몬스의 선택 '삼익THK'

시몬스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대비 낮은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기업을 좋아하고,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부채비율이 150% 이하인 기업을 선호한다.

삼익THK는 시몬스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과거 2년간 연평균 EPS성장률은 36%로 10%를 상회한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 PER은 9.8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주식시장 평균 PER 17.3배 대비 낮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3.6%로 2%를 넘어서고,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5%로 재무 건전성 요건도 만족했다.

삼익THK는 공장 자동화설비 탑재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주력 제품은 'LM시스템'과 '메카트로시스템'으로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각각 62%, 20%다.

LM시스템은 LM가이드(Linear Motion Guide)라고도 불리며 기계의 직선이동을 담당하는 자동화설비의 필수 부품이다. 고하중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기계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삼익THK는 LM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6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익THK의 제품은 IT(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화학, 음식료, 철강, 조선 등 다양한 장치산업에서 사용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을 포함한 22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메카트로시스템은 LM시스템, 볼스크류, 서브모터 등 여러 부품을 모듈화한 제품이다. LCD, PDP 등의 대형제품을 이동시키는 데 사용되며, 매출처로는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삼익THK는 지난 4분기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4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 증가한 4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한 덕으로 풀이된다. 지난 4분기 설비투자지수는 112.7(2010년 100기준)로 같은 기간 5.7P올랐다. 여기에 엔화 약세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삼익THK는 원재료를 일본에서 수입해 제품의 대부분을 국내에 판매한다. 평균 원/엔 환율은 2013년 4분기 100엔당 1021.5원에서 지난 4분기 925.1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전방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삼익THK의 지난해 연간기준 실적은 부진했다. 2014년 연간 매출액은 1885억원으로 전년대비 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 감소한 169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IT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예정 돼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 15조6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평택에 건설할 계획이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 높은 시가배당률

시몬스는 기업의 배당수익률도 눈여겨 볼 지표라고 했다. 삼익THK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했으며, 시가배당률은 3%를 상회한다. 배당금이 2013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전일 종가로 산정한 시가배당률은 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