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엔화 약세에 미소 지을 기업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발표에 따른 엔화 약세 가능성으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에서도 오히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원재료를 일본에서 구매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가를 절감하는 종목이 대표적이다. 5일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사업보고서와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찾아본 결과 화천기공, 삼익THK 등의 공작기계 관련 업체, 오디텍, 티씨케이, 화진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화천기공과 넥스턴 등 공작기계업체가 엔화 약세에 따른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주요 원재료인 콘트롤러 세트(Controller set)를 한국화낙에서 엔화 결제를 통해 구매하기 때문이다. 

공작기계 부품사인 삼익THK도 마찬가지다. 삼익THK는 원재료인 LM시스템을 일본 THK사에서 수입한다. 기신정기는 몰드베이스와 프레스의 주요 원재료인 후판 강재를 일본의 KOBE제강에서 구매한다. 엔화 약세로 매입가 하락 효과가 발생하면 POSCO 물량을 줄이는 대신 KOBE제강 물량을 늘려 매입 비용을 절감할 여지가 있다.

LED반도체와 광센서를 만드는 오디텍도 엔화 약세에 따른 원가 절감이 예상된다.  오디텍은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일본의 신에츠사에서 수입한다. 실리콘 웨이퍼 평균 매입 단가는 올해 반기 기준 1만4523원으로 엔화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전인 지난 2012년보다 36% 하락했다.

티씨케이는 주요 원재료인 고순도 흑연(매입 비중의 100%)을 일본의 토카이카본에서 수입한다. 토카이카본의 티씨케이의 최대주주이다. 자동차용 고급 내장재를 만드는 화진은 주요주주인 일본의 DIC에서 원재료를 들여온다. 두 회사 모두 엔화로 구매대금을 결제에 엔화 약세 시 매입단가가 낮아진다.

원재료를 일본에서 구매하는 기업과 더불어 엔화 부채를 많이 보유한 기업도 엔화 약세 시 이득을 볼 수 있다. 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낮아지면 평가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이다. 삼익THK, 켐트로닉스, 동아에스텍, 동양기전 등이 대표적이다.

삼익THK는 엔화 약세시 원재료 매입비용 절감뿐 아니라 부채에서 발생하는 평가이익도 함께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말 엔화 환율이 전분기에 비해 10% 내리면 삼익THK는 26억4200만원의 외환관련이익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한다. 이는 2분기 매출의 5.3%에 해당하는 것이다. 

동아에스텍(2분기 매출액 대비 1.7%)과 동양기전(0.8%), 롯데쇼핑(0.5%), 켐트로닉스(0.5%)도 원/엔 환율 하락 시 외환관련이익을 얻는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분기 말 4822억원 가량의 엔화 부채를 보유해, 엔화 약세 시 평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 2분기 실적과 투자지표는?

전일(4일) 공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동아에스텍과 티씨케이 두 곳이다. 티씨케이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1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었다. 반면, 동아에스텍은 35% 감소해 10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켐트로닉스는 전일 종가 기준 PER이 6배로 가장 낮다.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결과이다. 이 회사의 전일 종가는 7600원으로 일년 전에 비해 68% 하락한 상태다.
 
동아에스텍(7.1배)과 동양기전(7.1배), 화천기공(8.5배)도 PER이 낮은 편에 속한다. 동아에스텍과 티씨케이는 3분기 실적을 반영해 PER를 계산했다.



한편,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분기 평균(988.3원)과 지난해 4분기 평균(1059원)에 비해 각각 4.4%와 10.8% 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