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 가치투자자 어빙 칸을 알았더라면...

1905년생, 지난 24일 별세...아이투자가 선정했던 어빙 칸의 주식들

'가치투자의 큰 별이 지다'

영원한 현역 투자자 어빙 칸(Irving kahn)이 이제 더 이상 투자를 할 수 없게 됐다. 25일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어빙 칸은 향년 109세를 일기로 지난 24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1905년 생인 어빙 칸은 미국의 1세대 가치투자자로 불린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두번째 조교로 일했다. 역시 벤저민 그레이엄을 스승으로 둔 워렌 버핏, 빌 루안, 월터 슐로스 등 기라성 같은 투자 대가들과 함께 교육을 받으며 투자 대가로 성장했다. 그가 특히 화제에 자주 올랐던 것은 최고령임에도 현역 투자자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도 하나의 '전설'로 남게 됐다.

아이투자(www.itooza.com) 지난 2013년 12월 19일 '어빙 칸이 한국주식을 산다면?' 이란 주제로 어빙 칸의 투자기준에 맞는 종목 15선을 골라 소개한 바 있다. ▷ 바로가기: '108세'의 어빙 칸이 한국주식을 산다면?  (당시는 어빙 칸의 108번째 생일이었다. 국내외 언론에서 그의 나이를 추산하는 방식이 달라 혼선이 있지만, 엄연한 사실은 죽을 때까지 그가 1905년생 현역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1년 3개월의 시간이 지난 결과, 해당 종목으로 구성된 소위 '어빙 칸 포트폴리오'는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7.2%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0.9%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건설화학으로 98.9% 올랐다. 사조씨푸드(+63.2%), KG모빌리언스(+62.0%), BYC(+61.9%), 동일고무벨트(52.1%)도 5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소개 종목 15선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1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4개다. 특히 빅솔론(-19.7%)을 제외하곤 4~6%의 하락률을 기록해, 오른 종목 주가의 상승폭은 크고, 내린 종목 주가의 하락폭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다시 한번 뽑아본 어빙 칸의 주식들은?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어빙 칸의 투자 관점으로 골라낸 종목들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과거 선정 기준을 적용해 종목을 뽑은 결과, E1, 동원개발, 성광벤드 등을 포함, 총 15개 종목이 선정됐다. 당시엔 고가 대비 많이 내린 종목 순으로 골랐지만, 이번엔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큰 순으로 선정했다. 경동가스, 아트라스BX, 세아특수강 등은 이번에도 포함됐다.



<> 어떻게 골랐나?

인터뷰나 책 등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어빙 칸의 투자 조건을 한국주식에 골라내기 위해 구체적인 선정 기준을 정했다. 우선, 순유동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40% 이상 되는 기업이 1차 후보군이다. 이 가운데 시총 5000억원 미만 중소형주에서 최근 연환산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이고 재무 안전성을 확보한 기업을 찾았다. 또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이상으로, 기업 성장에 의미있는 지분을 보유한 오너가 있는 회사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