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개] '108세'의 어빙 칸이 한국주식을 산다면?

1905년생 '영원한 현역' 가치투자자 별세

108세의 세계 최고령 투자 대가가 한국주식에 투자한다면 어떤 주식을 살까?

19일 여의도 증시에 미국발 훈풍이 불어왔다. 그런데 이날은 현역 최고령 투자 대가의 생일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세계 최고령 펀드매니저인 어빙 칸(Irving kahn)이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두번째 조교로 일했다. 역시 벤저민 그레이엄을 스승으로 둔 워렌 버핏, 빌 루안, 월터 슐로스 등 기라성 같은 투자 대가들과 함께 교육을 받으며 투자 대가로 성장했다.

놀라운 점은 10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재도 어빙 칸은 칸 브라더스 그룹(Kahn Brothers Group) 회장으로 7000억 원대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1929년 세계 대공황때 투자를 시작, 무려 85년간 투자업계에서 살아남은 현역 투자 대가다. 특히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때는 "현재 주가 하락은 자연적인 시장의 현상일 뿐이며 대공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기에 투자의 기회"라고 말했는데 당시 워렌 버핏과 함께 당시 글로벌금융위기를 투자 기회로 삼은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종목에 주로 투자했을까.

첫째, 현재 인기있는 산업보다는 침체된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이해하기 쉬운 산업과 기업에 투자한다.
둘째, 소형주는 비효율적인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 바겐세일 기회가 있어 종종 투자의 대상으로 삼는다.
셋째, 대주주의 주식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을 선호한다. 
넷째, 견고한 재무상태표, 구체적으로 안정적인 운전자본과 최소한의 부채를 가진 회사를 찾는다.
이밖에 강력한 재무구조를 가졌으나 단기 실적이 나쁜 기업에 투자한다. 단기적으로 안 좋은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시장에서 저가에 거래될 가능성이 더 높아서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투자(www.itooza.com)는 국내 증시에서 어빙 칸의 투자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을 찾아봤다. 그 결과 동일고무벨트, 아트라스BX, 에이스침대, 퍼시스, 경동가스 등 15개 종목이 어빙 칸의 종목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표 참고>

<> 어떻게 골랐나?
인터뷰나 책 등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어빙 칸의 투자 조건을 한국주식에 골라내기 위해 구체적인 선정 기준을 정했다. 우선, 순유동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40% 이상 되는 기업이 1차 후보군이다. 이 가운데 시총 5000억원 미만 중소형주에서 최근 연환산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이고 재무 안전성을 확보한 기업을 찾았다. 또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이상으로, 기업 성장에 의미있는 지분을 보유한 오너가 있는 회사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