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월리스 와이츠의 '포스코켐텍'

 

휘트먼 "순이익이 영업현금으로 잘 회수되는 기업을 사라"

워렌 버핏과 친구 사이인 월리스 와이츠는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와이츠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와이츠는 버핏과 투자 성향에서도 많은 공통점을 보였다. 와이츠는 시장가치에 비해 크게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고 포트폴리오를 집중시켜 보유했다. 그는 부채를 청산하고 난 후 경영진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총액에 초점을 맞췄다.

 

와이츠는 회사가 제품 가격에 대해 통제력이 있기를 원했다. 또한, 케이블 TV와 같은 지역독점 회사를 선호했다. 그는 자신의 최대 투자 실수는 경영진을 너무 믿거나 이해해 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월리스 와이츠의 종목 선정 기준은 엄격하다. 순이익이 영업현금으로 잘 회수돼야 하고 3년간 꾸준히 이익이 성장해야 한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인 회사에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 와이츠의 선택 '포스코켐텍'

 

와이츠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5%~30%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 이상인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커야 한다.

 

포스코켐텍는 와이츠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최근 3년간 EPS성장률은 8.7%를, 지난 3분기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5%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99억원으로 순이익 710억원보다 많다.

 

▷ 내화물 제조업체

 

포스코켐텍은 내화물·생석회 제조 및 판매업체로 포스코의 계열사다. 포스코켐텍의 사업은 크게 내화물 제조, 산업용로재정비, 생석회 제조 그리고 케미칼 부문으로 나뉜다.

 

내화물이란 각종 기간산업의 공업용로에 사용하는 재료로 고온에서도 용융되지 않는 비금속재료를 의미한다. 제철, 제강, 시멘트, 비철금속, 유리업계 등에서 사용되는 소모품이다. 철강업체는 설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후화 된 내화물을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고로가 확장되거나 철강 생산량이 늘면 내화물 수요도 증가한다.

 

 

 

포스코켐텍은 로재정비 및 시공 사업도 한다. 포항 및 광양 제철소의 고로와 전로, 전기로 등 철과 비철을 만드는 공정상의 각종로에 들어가는 내화물을 축조하고 정비한다.

 

 

생석회는 석회석을 열분해 온도보다 그다지 높지 않은 온도에서 소성한 것으로 다공질로 화학적 활성도가 높다. 주로 제철 제강용의 부원료로 사용되며, 불순물을 제거하여 철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켐텍은 2008년부터 포스코 포항 및 광양제철소의 석회 소성공장 설비를 운영중이다.

 

포스코켐텍은 기존 제철관련 사업에서 케미칼로 사업영역을 확장시켰다. 2010년 포스코로부터 콜타르 기반의 케미칼 사업부문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광양과 포항의 화성공장을 운영한다. 화성공장에선 코크스로 가스(COG)를 정제하며 화성품(화학적으로 합성된 제품)을 매입·가공해 판매한다. 또한 수입에 의존하던 2차전지 음극재의 국산화를 위해 2010년 8월에 LS엠트론의 이차전지음극재 사업부문을 인수하여 현재 제품 생산 중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케미칼 38%, 생석회 24%, 내화물 19%, 로재정비 및 시공 16% 등이다. 대주주 구성을 보면 포스코 60%, 국민연금공단 6.8%, 포항공대가 5%의 지분을 보유 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포스코 그룹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매출 실적 향상

 

포스코켐텍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2012년부터 상승세가 둔화됐다. 2009년 연간 매출액 5744억원에서 2012년 1조2924억원으로 늘어 3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켐텍은 2010년 포스코로부터 케미칼 사업부문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케미칼 사업부문의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시점은 광양공장이 2010년 8월, 포항공장이 2011년 2월부터다.

 

2012년 접어들어 포스코켐텍의 실적은 부진했다. 같은 기간 케미칼 사업의 성장도 둔화됐다. 2013년 케미칼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0.7% 증가한 5050억원으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포스코켐텍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3억원으로 같은 기간 25.7% 증가했다. 케미칼 사업부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늘었다. 포스코의 조강생산량 증가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켐텍은 내화물과 생석회를 포스코에 공급한다. 따라서 포스코가 조강생산량을 늘리면 포스코켐텍의 내화물 + 생석회 실적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조강 생산량은 280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같은 기간 내화물 + 생석회 실적은 4388억원으로 7.4% 증가했다. 

 

포스코 켐텍의 최근 수익성 개선은 ROE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2012년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28%였던 ROE는 그 후 13%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5%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