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세계건설, 기관 순매수...배경은?

기관 투자자가 신세계건설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세를 취해 눈길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해 9월 17일부터 전일까지 약 4개월간 이 회사 주식 73만7750주(지분 18.4%)를 순매수했다. 지난 1개월간(2014.12.14 ~ 2015.1.15)도 19만7220주(4.9%)를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지속했다.



기관이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실적 개선세 지속을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이민영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신세계건설의 매출액이 2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했다. "센텀시티 B부지와 김해 이마트 등의 대형공사 진행, 2013년 프로젝트 파이낸싱 손실 반영에 따른 손익 구조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건설은 이마트가 지분 32%를 보유한 건설사다. 국내 백화점 업계 2위인 신세계와 대형할인마트 1위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상업시설 공사 물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매출 내 계열사 비중은 70% 내외에 이른다. 그룹의 투자가 주요 실적 변수인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신세계 그룹의 향후 투자 계획이 관심을 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월 Vision 2023를 발표하고 향후 10년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해당 계획은 2023년까지 약 31조4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주목할 점은 약 13조원을 투입해 이마트 점포를 현재 148개에서 190개로 42개 늘리고,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을 현재 15개에서 45개로 30개 확대하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사업 확장에 따른 신세계건설의 동반 수혜를 기대하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재무안전성 점검 필요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신세계건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90위(상위 5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한다. 재무 안전성이 낮아 현금흐름과 부채비율을 분기마다 확인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다.
 
소비자 독점력이 낮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밸류에이션 점수도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3년 대규모 손실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음수(-)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