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사, 영업이익 ↑·주가 ↓...왜?

영업이익 증가세 지속에도 삼양사의 주가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율 반등으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8월 22일 장중 8만7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6만190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에 비해 약 30% 내린 것이다.  

수익성 개선으로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급증한 4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219억원으로 직전 년도에 비해 73%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식품 사업부가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생긴 점이 주가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설탕의 주요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전일(현지시각 기준) 파운드당 14.87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5년래 최저치이다. 반면,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 초부터 전일까지 평균 1091.3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평균인 1041.6원에 비해 4.8% 올랐다. 삼양사의 식품 사업부는 주요 원재료인 원당을 수입해 환율이 오르면 매입가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은 영업외손익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10% 상승하면 삼양사는 69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손실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89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양사는 4분기 22억원 내외의 외환관련손실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화학 사업부는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이 사업부의 매출액은 1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고, 영업이익은 155% 급증한 43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유가가 급락해 기초 석유화학 소재의 가격이 약세를 보인 만큼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상승에 따른 식품 사업부의 수익성 하락을 화학 사업부가 얼만큼 만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양사는 식품 사업과 화학 사업을 한다. 식품 사업부는 설탕·밀가루·유지를 만들고, 화학 사업부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페트병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식품 52%, 화학 47%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9.6배다. PBR과 ROE는 각각 0.73배와 7.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