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홀딩스, 외인·연기금 동반 매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이 삼양홀딩스를 동반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11.11~12.11)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2만200주(지분 0.3%)를, 연기금은 9850주(0.1%)를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 3개월 누적 순매수량은 외국인과 연기금이 각각 3만3300주(0.4%)와 2만5760주(0.3%)다.

이같은 행보는 수익성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에 주목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삼양홀딩스의 연결 매출액은 5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억6000만원에서 올 3분기 259억원으로 급증했다. 순이익(지배지분)도 1341% 급증해 1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99%씩 급감했던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컸다.

주요 자회사인 삼양사와 삼양제넥스가 원재료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삼양사(지분율 64%)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319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반면 영업이익이 180% 급증한 12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 동기 대비 2.5%p 높아졌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식품사업부가 원당 매입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 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1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 증가해 89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화학사업도 매입원가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 3분기 이 사업부의 매출액은 1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느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55% 증가한 43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국제상품거래소(ICE)에 따르면 전일 원당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15.1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말과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1.6%와 7.1% 내린 것이다. 또한, 유가 급락으로 화학사업부의 주요 원재료인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재료 매입 측면의 우호적 환경이 여전히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삼양제넥스(지분율 48%)도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지난 3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7% 급증한 85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옥수수 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동반 약세로 원재료 비용을 절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삼양제넥스의 매출원가율은 78.5%로 전년 동기에 비해 5.1%p 내린 반면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동기 대비 5.4%p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셀당 3달러9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21% 높지만, 지난해 동기에 비해선 여전히 9.5%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삼양제넥스는 전년 동기비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반등세를 보이는 점은 리스크다. 삼양홀딩스는 주요 자회사들이 원재료를 해외서 주로 구입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자회사의 매입가가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4분기 들어 전일(11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1084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와 2.1% 오른 상태다. 
 
또한, 연결 기준으로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아 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말 대비 상승하면 영업외손익에서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다. 최근 반등으로 이날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00원 내외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3분기 말 기록한 1055원과 비교해 4% 가량 높은 것이다. 따라서 현재 환율 수준이 12월 말(4분기 말)까지 이어진다면 삼양홀딩스는 연결 손익계산서에 외환관련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BR은 0.54배, ROE는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