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호, 시장 부진에도 '급등'...매력 있나?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삼호의 주가는 급등해 눈길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대비 1.74% 하락한 1882.45를 기록했다. 반면 전일 삼호의 주가는 13.8% 급등한 1만4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삼호는 3.3% 오른 1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삼호의 분기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삼호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1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2분기는 2282억원으로 62%, 3분기는 2119억원으로 24%씩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수주가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수주총액은 3조774억원에서 2011년 3조3019억원, 2012년 3조7341억원, 2013년 3조7554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수주계약한 공사들이 지난해부터 준공되거나 준공시점에 가까워지면서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에도 신규 수주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코크렙십오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와의 공사수주를 공시했다. 계약 내용은 서울특별시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인송빌딩 리모델링 공사로 계약금액은 350억원으로 지난 2013년 매출액 대비 5.4%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지난해 10월 22일에는 한국자산신탁주식회사와 1277억원(2013년 매출액 대비 19%)에 달하는 공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호는 대림산업의 자회사로 시공능력 46위업체다. 대림산업과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공유하고 있으며, 주로 지방 아파트 건축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개선되면서 삼호의 수주도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주거용 건설수주액은 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재무안전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3년 3분기 기준 123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82%로 하락했다. 삼호는 지난 2009년 PF(Project Financing)주택 사업 부실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지난 2013년 말 대주주인 대림산업과 채권단의 1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췄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989억원으로 22% 감소했고, 차입금 비중도 31%로 13%P 하락했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삼호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8.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9%를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은 삼호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같은 달 3일 기준 78만3900주를 보유해 지분율 5.16%를 기록했다. KB자산이 삼호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은 지난 2004년 12월 이후 10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