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마틴 휘트먼의 '한국큐빅'

휘트먼의 선택 '한국큐빅'

마틴 휘트먼은 월가에서 벌처투자자로 유명하다. 벌처(vulture) 투자는 '남의 불행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자'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벌처에서 알 수 있듯, 부실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정상화시킨 후 고가에 매각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휘트먼은 침체를 겪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대량 매집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휘트먼은 성장하는 소형주를 선호했다. 종목 선정시 시가총액 규모, 부채비율, 주당영업현금흐름비율(PCR), 시가총액 대비 순운전자본 규모 등을 고려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투자대상은 저렴하면서도 재무상태가 좋고 경영진이 주주의 관점에서 일하며 이해할 수 있는 회사여야 한다.

한국큐빅은 휘트먼의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55억원으로 1000억원 미만인 소형주에 속하고,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100% 미만이다. 또한,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이 163억원으로 시총의 63%에 달해 휘트먼의 저평가 기준(순운전자본이 시총의 40% 이상)을 통과했다.

▷ 수압전사 공법 전문회사

한국큐빅은 수압전사(Curl-FIT) 공법을 활용한 플라스틱 표면처리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수압전사란 일정한 무늬가 인쇄된 필림을 물 위에 띄우고 물속에서 인쇄하고 싶은 물건을 담궈 수압으로 무늬를 인쇄하는 공법이다. 고급 자동차 내장재에 사용되던 원목을 대체하기 위해 일본에서 개발됐고, 국내에서는 가전제품 외장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 수압전사 시장은 한국큐빅(2014년 상반기 기준 시장점유율 34%)과 화진(시장점유율 66%)이 양분하고 있다. 자동차 내장 수압전사의 경우 현대차, 한국GM, 르노삼성차, 기아차 일부 차종에 공급하고 있다. 가전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등에 납품한다.



또한, 한국큐빅은 연결 종속회사인 삼신화학공업(지분율 100%)을 통해 합성수지 사출, 도금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삼신화학공업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현대차, 기아차, MAZDA 등에 자동차용 엠블렘, 몰딩, 라디에이터그릴을 공급한다. 연결 매출액 중 삼신화학공업의 비중은 80%에 이른다.

최근 삼신화학공업이 흑자전환하면서 한국큐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695억원으로 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67% 증가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삼신화학공업의 수출 물량이 감소해 매출액은 줄었으나, 생산 공정 불량률이 하락해 수익성은 개선됐다.

▷ 주식MRI, 종합점수 22점(상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