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카본, 내부자 매수...배경은?

한국카본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이명화 고문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자사 주식 8만4296주(현재 총 발행주식수의 0.2%)를 사들였다. 이달 11일 이후 조문수 대표이사와 이 고문이 장내서 사들인 주식의 총 수는 25만6064(0.6%)다. 총 매입금액은 15억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5850원)와 비슷한 5859원이다.

내부자가 주식 매수에 나선 가운데 이번 분기 들어 한국카본이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점이 다시 눈길을 끈다.

한국카본은 지난 10월 29일 삼성중공업과 'LNG선 단열보냉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이튿날 공시했었다. 계약금액은 1122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46.5%에 이른다. 공급 기간은 올해 10월 29일부터 2016년 4월 16일까지다.

4분기 이후 추가 수주금액과 3분기 말 수주잔고를 합산하면 단열보냉재 수주잔고는 275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한국카본 연간 매출액의 1.1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인 1098.3원을 기준으로 수주잔고를 계산했다.

향후에도 수주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질 여지가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조선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가스선에서만 100억달러가 넘는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로 LNG선 수요도 덩달아 늘것으로 전망돼 향후에 추가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환율 반등도 눈길을 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4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86.7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5.9%와 2.4% 상승한 것이다. 한국카본의 올 3분기 누적 수출 비중이 75%에 이르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한국카본의 단열보냉재 매출액은 올 3분기 누적 10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2012년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다 올 들어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LNG선 업황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어 관련 매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지 주목된다.



한국카본은 1984년에 설립된 종합 소재업체다. 설립 초기엔 낚시대 재료인 카본시트를 주로 생산했지만, 꾸준한 사업 확장을 통해 현재 LNG선 필수 원자재인 단열보냉재, 바닥장식재 재료인 글라스 페이퍼, PCB(인쇄회로기판) 소재인 CCL(Copper Clad Laminate)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LNG선 단열보냉재 62%, 건축 관련 자재 17%, 카본시트 11%, 회로기판 9%다.

이 회사의 현재 PBR과 ROE는 각각 0.89배와 3.3%다. 투자지표는 3분기 연환산 순이익(최근 4분기 합산)과 3분기 말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