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신대양제지, 외국인·기관 쌍끌이...배경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신대양제지를 동반 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11.28~12.28)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3590주(지분 0.1%)를, 기관은 3만3430주(0.9%)를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 3개월 누적(9.28~12.28) 순매수량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만2600주(0.6%)와 7만970주(1.9%)이다.
 
쌍끌이 매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원재료 측면의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환경통계정보(stat.keco.or.kr)에 따르면 수도권 고지(폐골판지) 가격은 4분기 들어 Kg당 평균 77.6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6%와 29% 내린 것이다.



고지 가격은 지난해 10월 117원을 고점으로 '내림세'를 지속 중이다. 이에 따라 신대양제지의 실적은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급증한 상태다. 지난해 전년 대비 62% 급감했지만 올 들어 개선세로 돌아섰다.

고지 가격 인하에 따른 매입가 하락이 수익성 개선에 힘이 됐다. 신대양제지의 고지 매입가는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톤당 13만9001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내렸다.

다만, 최근 분기 판매가와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리스크이다. 3분기 판매가는 톤당 36만519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내렸고, 판매량은 15만829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가가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르고, 판매량이 1.1% 감소한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주요 전방산업인 택배 시장의 규모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판매량은 회복될 여지가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량은 지난 2009년 11억개에서 4년간 36% 증가해 지난해 15억개로 확대됐다. 올 들어서도 3분기 누적 물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6% 늘어난 11억7000만개를 기록해 증가세를 유지했다.

원재료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는 데다 전방산업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가 인하 압력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향후 신대양제지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대양제지는 1982년 설립된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다. 골판지 원지로 만드는 골판지 상자는 섬유제품, 전자제품, 식품, 의약품, 농·수산물 등 각종 제품의 포장 상자로 사용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6.0배다. PBR과 ROE는 각각 0.49배와 8.2%다. 투자지표는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실적 합산)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신대양제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2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다. 현재 PER이 과거 5년 평균인 5.1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