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풍국주정, 큰손 동반 매수...배경은?

외국인과 투신, 연기금이 풍국주정에 대해 동반 순매수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12.1~12.24) 외국인과 투신, 연기금은 이 회사 주식을 각각 6만8500주(지분 0.8%), 5만5200주(0.7%), 5900주(0.1%)를 매수했다. 이 가운데 투신은 지난달 4만6400주(0.6%)를 사들인 데 이어 꾸준히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세 주체의 이 같은 행보는 실적 증가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고,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59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15% 늘어난 57억6100만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2012년에 비해 각각 80%와 60%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방산업인 소주의 생산량 증가와 원재료 매입가 절감이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저도주 트렌드 확대와 소주업체의 경쟁 심화로 올 들어 소주업체의 생산량이 늘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소주 생산량은 하이트진로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46만1252kl를, 롯데칠성이 약 15% 늘어난 1만8504 케이스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원가 부담도 낮아졌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내 원재료 비중'은 46.7%로 전년 동기 대비 4.2%p 낮아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는 국산 원재료에 비해 가격이 싼 수입 원재료의 비중이 높아진 덕으로 보인다.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 원재료의 매입가도 내렸다. 조주정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입가는 KL당 78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낮아졌다.

주정업체들은 정부로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쌀보리, 겉보리, 현미 등을 우선 배정받고 나머지 원료를 수입해야 한다. 지난달 13일 하나대투증권 박선현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의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인해 국산 원료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꾸준한 배당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2004~2013) 매년 배당금을 지급했다. 주당 배당금은 2006년 이후 2012년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200원 이상을 기록했다. 2012년 주당 배당금은 125원이었다.

지난해엔 주당 배당금을 250원으로 전년 대비 125원 늘렸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배당한다면, 전일 종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2.54%다. 올해 결산 배당금을 받기 위해선 이날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풍국주정은 지난 1953년 대구에서 설립된 주정 제조사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10%이다. 주정은 소주의 주요 원재료로 순도 100%에 가까운 식용알코올을 말한다. 국내 주정 업체는 총 10개사가 있으며, 전년도 업체별 생산량 비중에 따라 정부에서 원료의 배정 및 생산량을 결정한다. 생산된 제품은 '대한주정판매'가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주류 제조 회사 등에 판매한다. 따라서 전방산업인 소주의 판매량과 원재료 매입가가 주정업체의 주요 실적 변수로 작용한다.

이 회사의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0.3배다. PBR과 ROE는 각각 0.87배와 8.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