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벽산, 주가↓기관은 'Buy'...매력 있나?

기관투자자가 벽산의 주가하락을 틈타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벽산의 주가는 지난 10월 24일 722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1월 17일 4650원으로 마감해 이 기간 동안 주가는 36% 낮아졌다. 이후 현재까지 50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최근 기관투자자는 지분을 늘리고 있다. 주가가 하락한 지난 11월 18일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는 발행주식수의 3.07%에 이르는 210만4443주를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최근 벽산의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억4000만원으로 111%, 지배지분 순이익은 37억원으로 1192%씩 급증했다.

건재부문과 주방기기부문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건재부문 매출액은 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열재 매출액은 292억원으로 7%, 건재상품 매출액은 314억원으로 22%씩 늘었다. 주방기기부문(하츠)에서는 후드, 빌트인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후드 매출액은 76억원으로 7%, 빌트인은 53억원으로 46%씩 늘었다.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종속기업 하츠(지분율 46.33%) 덕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하츠의 영업이익은 5억43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설경기가 개선되면서 렌지후드 시장점유율 1위(지난해말 기준, 44%)인 하츠의 특판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특판 매출액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건설사향 특판 매출은 일반 매출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료부문 원재료 가격도 하락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첨가제 가격은 542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용제 가격은 1341원으로 9%씩 하락했다. 이 밖에 모노머, 18ICAN 가격도 낮아졌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원재료 및 소모품 사용액은 281억원으로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5.1%로 2.4%P 개선됐다.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벽산은 건자재 전문업체로 단열재, 천장재, 내장재 등을 제조·판매한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국내건설수주액은 9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났다. 특히, 주거용 중심으로 건설수주액이 증가하고 있어 하츠의 실적도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벽산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8.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