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코나아이, 11년만에 무상증자 배경은?

전일 무상증자 공시를 낸 코나아이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9일 오후 12시 48분 현재 코나아이는 전일 대비 5.2%(2250원) 오른 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나아이는 전일 개장 전 주당 0.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상증자는 주당 0.3265745주를 배정한 지난 2003년 6월 무상증자 이후 11년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무상증자 공시 이후 공시규정에 따라 정규시장 매매거래 개시시점부터 30분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매매가 재개된 후 주가는 3.8% 급등해 시작했고 이후 조정을 받아 2.8% 오른 4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상증자는 총 발행주식수 1199만6623주에서 자기주식 12만1637주를 차감한 1187만4986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무상증자를 통해 신규로 356만2495주를 발행해 발행주식총수는 1155만9118주로 늘어나게 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이번 달 23일이고, 신주의 상장은 내년 1월 20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무상증자는 주가에 호재인 경우가 많다.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대가를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줄 만큼의 재원(잉여금)이 있다는 의미다. 코나아이는 3분기 말 현재 1660억원(주식발행초과금 678억원 + 이익잉여금 982억원)의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통주식수가 증가함으로써 유동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상증자를 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나 자본금이 증가한다. 하지만 실제로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그래서 자본(자본총계)은 그대로다. 무상증자는 자본 항목 내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며 자본금 증가가 발생한다.

코나아이는 무상증자 재원으로 주식발행초과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액면가를 초과해 주식을 발행한 경우 발행 금액과 액면가의 차액을 뜻한다. 주식발행초과금 678억원에서 59억3749만원(액면가 500원 X 무상증자주식수 356만2495주)를 차감해 자본금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에 앞서 코나아이는 지난 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49.2%, 지배지분 순이익은 85억원으로 97.8% 늘었다. 우리투자증권 유진호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매출이 280억원(추정)으로 2분기에 지연된 수출 물량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미국 매출은 120억원으로 추정했다. 코나아이는 현재 중국 주요 4대 은행과 미국 씨티은행 등에 IC칩을 공급하고 있다.

3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코나아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6.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