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윌리엄 밀러의 '서원인텍'

"수익성이 뛰어난 평균 이상의 기업을 매수하라"

윌리엄 밀러는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Legg Mason Value Trust)의 매니저로 1991년부터 매년 S&P 500(미국 주가지수)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기도 했던 밀러는 사업의 미래가치에 주목해 가치투자를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리엄 밀러는 기업의 수익성에 주목했다. 우선 영업이익률이 해당 업종에서 평균 이상인 기업을 골랐다. 그런 다음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5%를 넘고, 5년간 EPS(주당순이익)가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한 기업을 선별했다. 즉, 업종 내 경쟁력이 있고 절대적인 수익성도 좋은 기업을 찾은 것이다.

또한 그는 배당수익률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배당수익률이 국채 수익률에 가까운 기업을 매수해 과도하게 고평가된 기업을 피하고 성장하는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했다.

윌리엄 밀러의 선택 '서원인텍'

서원인텍은 밀러의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6.9%로 핸드셋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 3.0%보다 높다. ROE는 24.5%, 5년간 EPS 성장률은 18.9%로 모두 밀러의 기준(ROE 15% 이상, EPS 성장률 10% 이상)을 만족한다.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2.9%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2.2%(12일 기준)보다 높은 수준이다.

▷ 휴대폰 부자재 제조사

서원인텍은 지난 1983년 설립된 휴대폰 부품업체다. 과거 주력 부품은 휴대폰용 키패드였으나,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삼고했다. 이후 서원인텍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폰 측면 키부품과 고무, 스폰지 소재의 스마트폰 부품을 제조하며 다시 실적이 개선됐다.

현재 기존 키패드 사업부에선 신흥국에 판매하는 일반 휴대폰용을 생산하며, 스마트폰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무, 스폰지 등 부자재가 56%로 가장 크다. 이외에 키패드 16%, 플립커버류의 악세서리 10%, 2차전지 보호회로 12%, 와이브로 모뎀 6%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함에도 서원인텍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익률도 꾸준히 높아져 최근엔 7% 대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홈키, 사이드키, 볼륨키 등 부자재에 방수, 방진 기능을 갖춘 기능성 부품 채택이 확대되면서 제품 평균 단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실적 개선은 배당금을 꾸준히 증가시켰다. 지난 2010년 5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2011년 150원, 2012년 200원으로 오른데 이어 지난해 주 당 400원을 배당했다. 올 반기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161억원으로 반년 만에 지난해 순이익의 60%를 거뒀다. 만약 지난해와 배당금이 같다고 가정하면, 전일 종가 기준 4.1%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