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화페인트, 내부자 매수 '눈길'

삼화페인트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 회사 허귀행 이사(연구2센터)와 김순종 이사(개발센터)는 지난 7일과 10일 자사 주식을 각각 2000주와 1000주씩 장내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수량은 3000주, 총 매수금액은 3185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1만850원)보다 2.2% 낮은 1만616원이다. 이는 지난 4월 유우용 감사가 3000주 매수를 공시한 후, 7개월 만의 내부자 매수다. 

최근 내부자 주식 매입은 삼화페인트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7일 발표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1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건축용 페인트 시장의 경쟁 심화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원인 때문에 삼화페인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4억9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베트남법인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IT용 도료를 만드는 베트남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48억원으로 지난해 285억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와 베트남에 동반 진출한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만큼 협력업체인 삼화페인트의 베트남법인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삼화페인트의 3분기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 증가해 영업이익과 대비를 이뤘다. 이는 지난해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 기저효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말 삼화페인트는 10억9500만원의 외환관련손실을 연결 손익계산서에 인식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엔 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4.3% 올라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삼화페인트는 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낮으면 외환관련손실을, 높으면 외환관련이익을 손익계산서에 각각 반영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삼화페인트의 현재 PER은 7.8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