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우리산업, 외국계 지분 확대...왜?

외국계 운용사가 우리산업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6일 오후 1시 59분 현재 우리산업은 전일 대비 5% 오른 1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Standard Life Investments Limited)는 우리산업 지분을 1.88%P 확대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이 6.22%에서 8.1%로 올랐다. 세부변동내역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주식을 장내매수했으며, 이 기간 주당 취득단가는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 사이다.

이 운용사는 우리산업의 성장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산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데 이어 올해 연간 실적도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우리산업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2385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 30%씩 개선된 것이다.



우리산업은 신규 부품인 PTC히터와 센서류 부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PTC히터와 센서류 부품이 속해있는 '기타부품'의 매출액은 2011년 188억원에서 2012년 383억원, 지난해 75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9.4%에서 26%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72억원으로 매출 비중 23.5%를 기록했다.

PTC히터는 자동차의 실내 온도를 높여주는 난방 시스템 역할을 한다. 디젤차량의 경우 가솔린 차량보다 예열속도가 느려 PTC히터를 보조장치로 사용하고, 엔진이 없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는 PTC히터가 필수적이다.  회사는 이 밖에도 센서류 부품으로 분류되는 EPB(전자제어식 브레이크), Headlamp Actuator(자동 헤드램프 구동기), ECS(전류상태 체크기), AAF(공기유입 조절치), SBR(안전벨트 장착 확인장치) 등을 신규로 생산하고 있다.

우리산업은 공조부품 제조사 한라비스테온공조과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PTC히터의 경우 지난해부터 GM을 통해 유럽에도 납품을 시작했으며, 미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Tesla) 모터스에도 공급한다. 증권가는 친환경차 보급 확산과 자동차 전장화·연비 개선 트렌드에 힘입어 우리산업의 실적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헝가린법인 설립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신설한 헝가리법인은 내년부터 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 법인을 통해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달 13일 유화증권은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점유율이 낮은 유럽 시장을 공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우리산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