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효성ITX, 매출액·영업이익↑ 순익↓...왜?

효성ITX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났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했다. 31일 오전 9시 38분 현재 효성ITX는 전일보다 0.9%(150원) 하락한 1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효성ITX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710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반면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4%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컨택센터 서비스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컨택센터 서비스 매출액은 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컨택센터란 기존 전화상담 중심의 콜센터에서 발전한 사업모델로 자동응답서비스, 웹 채팅 서비스, 팩스 응답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의사소통을 한다. 신용카드·금융상품 가입 권유 및 각종 상담원 연결 통화가 컨택센터의 대표적인 예다.

효성ITX는 2010년부터 현대캐피탈, 현대카드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계약은 2년 단위로 갱신하는데 지난 6월 27일 계약금액은 991억원으로, 2012년 계약금액 980억원 보다 소폭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롯데홈쇼핑, 고용노동부 등 신규 고객을 확보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IT서비스도 한 몫했다. 올해 상반기 IT서비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193억원을 기록했다. 효성ITX는 IT사업을 통해 CDN(Content Delivery Network)에 주력하고 있다. CDN은 인터넷상에서 콘텐츠 전송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다. 네트워크, 서버, 솔루션 등의 IT인프라를 구축하고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콘텐츠 유통 경로를 제공해준다.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시스템통합(SI), IT매니지먼트, IT유통,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환율 영향으로 보인다. 효성ITX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달러 자산은 없고, 달러 부채만 보유하고 있다. 달러 부채는 1398만달러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14억원 가량 손실이, 반대의 경우 이익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까지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반등했다. 



순이익 감소로 3분기 잠정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0.4배로 높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5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3%다.

한편, 올해 들어 효성ITX는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해 지난 4월 1일 장중 한때 2만235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