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두산건설, 내부자 매수 '지속'

두산건설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 매수를 지속해 눈길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양학선 사장은 지난 17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자사 주식 1만주(지분 0.02%)를 장내서 순매수했다. 주식 매수에 쓴 자금은 총 1억1745만원이고,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1만200원)과 비슷한 1만174원이다.
 
지난 3월부터 양 사장과 정민철 부사장을 포함한 임원 6인은 자사 주식 총 2만1250주(지분 0.04%)를 장내서 사들였다. 이들의 총 매수금액은 2억7194만원이고,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보다 25% 가량 높은 1만2797원이다.

내부자가 주식 매수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두산건설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영업이익의 개선세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453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55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고,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그룹차원의 지원이 이뤄졌고, 여기에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지난해 4월 두산중공업은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문을 두산건설에 양도했다. 이 사업부는 올 상반기 64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2분기 사옥을 매각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500%를 넘던 부채비율은 올 2분기 말 기준 147%로 낮아진 상태다. 지난 2012년 3분기 40%를 웃돌았던 차입금 비중도 올 2분기 말 현재 23%로 내렸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40%를 넘으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들어 기존 사업부의 실적도 개선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지난 상반기 인프라 사업부(공공 및 민자 토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939억원과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와 66% 증가했다. 건축·주택 사업부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7% 증가한 281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이 회사는 순이익에서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157억원 적자로 지난해에 이어 손실이 이어졌다. 이자와 대손상각비 등의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큰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