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MH에탄올, 큰손·내부자 매도...차익실현?

'큰손'투자자와 내부자가 MH에탄올의 주식을 잇따라 매도해 눈길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디에스투자자문(이하 디에스)은 MH에탄올의 지분을 큰 폭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일 기준 지분율은 0.84%로 직전보고서(2014년 5월 2일) 대비 4.73%P(32만8453주) 낮아졌다. 지분율 5% 미만을 기록해 대량보유 공시 의무도 없어졌다. 디에스는 지난 5월 MH에탄올을 신규 보고한 후 5개월 만에 보유 주식 대부분을 팔았다.

이에 앞서 내부자도 MH에탄올 주식을 처분했다. MH에탄올의 내부자인 조원호 이사는 지난 9월 26일 회사주식 3만570주(지분율 0.41%)를 장내 매도해 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이 가운데 MH에탄올의 주가는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 2965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전일 1만450원으로 연초 대비 252% 상승했다. 디에스는 주가가 8000원을 넘기기 시작한 8월 말부터 꾸준히 매도했고, 조 이사는 주가가 9000원 근처에서 거래되던  9월 말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올해 초 MH에탄올은 적자 자회사 지분 매각과 소주 판매량 증가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MH에탄올은 지난해말 기준 20억원 적자를 기록하던 계열사 CJ캄보디아 농장의 지분 80%를 부산지역 서원유통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매각 자금 600억원을 확보했고, 이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했다.

올 2분기 MH에탄올의 단기차입금은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고, 장기차입금은 75억원에서 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이자비용은 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차입금이 줄면서 재무안전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 기준 199% 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67%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52% 였던 차입금비중도 37%로 낮아졌다.



여기에 상반기 소주 출고량이 늘어나면서 MH에탄올의 실적도 개선됐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주 출하량은 66만㎘로 전년 반기 대비 9% 가량 늘어났다. 신영증권은 저도수 소주의 유행과 불경기의 영향으로 소주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MH에탄올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23% 늘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지난해 12억원 적자에서 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반기에도 소주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 위스키, 탁주와 같은 주류의 출하량 급감으로 소주의 경쟁자 없음 ▲ 무학의 수도권 진출로 소주 전쟁의 본격화 등의 이유로 하반기 소주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급등한 현재 MH에탄올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8.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94%를 기록한다. 

하지만 여기엔 지난 1월 21일 CJ캄보디아를 매각 계약 체결 중 발생한 종속기업투자손상차손 금액 247억원에 대한 이연법인세가 환급분 91억원이 계상돼있다. 일시적인 환급 부문을 제외한 MH에탄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