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성기업, 외인 팔면서도 '샀다'...매력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주도해온 외국인이 유성기업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1621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성기업의 주식 22만9219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88%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7910원을 기록했던 유성기업의 주가는 이날 오후 12시 51분 현재 7320원으로 7.5% 낮아졌다.

올 들어 유성기업의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올해 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630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12%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21%, 지배지분 순이익은 221억원으로 33%씩 증가했다.

피스턴링의 매출액은 399억원으로 전년 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실린더라이너, S/P라이너, 발브시트 등의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다. S/P라이너의 올해 반기 매출액은 494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6%, 발브시트의 매출액은 474억원으로 28%씩 늘어났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해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지난 상반기 총 판매량(국내+해외)은 24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총 판매량도 154만대로 7% 증가했다.

유성기업은 지난 2분기 중 서울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소송에서 일부 승소해 보상금으로 56억원을 수령했다. 이에 따라 기타수익이 전년 반기 대비 대폭 늘어난 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폭 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큰 이유다.

유성기업은 재무안전성이 높은 기업이다. 지난 2012년 4분기부터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어 부채비율은 35%로 낮은 편이다. 또한, 현금성자산도 많다. 올해 2분기 기준 보유한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425억원으로 시가총액에 22%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도 240%로 높다. 유동비율은 100%이상, 부채비율은 100%미만이면 재무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꾸준히 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한 주당 100원, 2012년과 지난해에는 130원씩 배당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130원을 배당할 경우 시가배당률 1.74%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반기 실적을 반영한 유성기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유성기업은 자동차 엔진 및 내연기관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주력 품목은 피스톤 링, 실린더라이너다. 피스톤 링은 엔진 피스톤의 기밀유지, 열전달, 윤활유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실린더라이너 역시 엔진의 연소실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유성기업은 주력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60%~70%를 점하고 있는 독과점 사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