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KCC, 최근 강세..지분 가치 부각?

30일 개장을 앞두고 KCC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장 중 한때 74만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해 KCC의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KCC는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지분 17%(42만5000주, 6월 말 기준)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지난 2012년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주당 182만원에 취득한 것으로 최초 취득금액은 7741억원, 2분기 말 기준 장부가는 9444억원으로 평가돼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그룹내 핵심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기에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증권가는 지주사 전환 등을 감안해 내년까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지주사가 사업회사와 지분 거래를 할때 부과되는 양도세에 대해 과세 특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그룹은 비상장사인 제일모직, 삼성SDS 등의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성SDS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삼성전기는 보유중이던 삼성SDS 지분을 구주매출로 처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제일모직의 주당 순자산가치(NAV)를 334만원으로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KCC의 제일모직 지분가치는 1조4195억원이다. 이는 KCC가 취득한 금액보다 6454억원 많다. 지난해 KCC의 연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 2478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 국내 1위 도료, 건자재 회사

KCC는 지난 1958년 설립돼 1973년 상장된 회사다. 도료, 건자재 전문 기업으로 도료 부문에서는 국내 시장의 39%를 점유하는 1위 기업이다. 유리, 석고보드 등의 건축자재에서도 40% 이상을 점유하면서 해당부분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건자재 부문의 매출 확대로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6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39억원으로 26% 늘었다(연결 기준).

최근 실적을 반영한 KCC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3.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