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디오텍, 재활보조기 업체 인수..배경은?

디오텍이 재활보조기 업체 힘스인터내셔널 지분 87.74%를 280억7600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디오텍 자기자본의 47.2%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여서 눈길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디오텍은 힘스인터내셔널 지분 인수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힘스인터내셔널 발행주식총수 160만주 중에서 최대주주 측이 보유하고 있는 140만여주를 주당 2만원에 취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힘스인터내셔널은 디오텍의 종속기업이 됐다.

앞서 지난 25일 디오텍은 힘스인터내셔널 지분을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목적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다. 힘스인터내셔널은 지난 1999년 설립돼 지난해 코넥스(KONEX, 2013년 7월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단말기와 저시력장애인 및 노인용 독서확대기를 생산한다. 점자단말기란 시각장애인들이 문서 출력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휴대용 정보통신기기이며, 독서확대기는 저시력이나 노안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 글씨를 크게 확대해 보여주는 제품이다.



디오텍은 종전 스마트폰 등에 적용하고 있던 음성기술 및 광학인식(OCR) 기술을 힘스인터내셔널의 장애인용 의료보조기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반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힘스인터내셔널은 지난 3년간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성장한 회사다. 매출액은 지난 2010년 88억5300만원에서 지난해 109억8800만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6억6200만원에서 21억300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이번 인수 대금은 어떤 수준일까. 지난해 실적을 반영하면 디오텍은 순이익의 15.2배를 지급한 셈이다. 지난해 말 힘스인터내셔널의 자산총계는 157억9500만원으로 이를 감안하면, 인수대금은 자산총계의 2.02배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힘스인터내셔널의 종가는 1만3100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디오텍은 약 53%의 프리미엄을 힘스인터내셔널 최대주주측에 지급한 것이다.

디오텍은 필기인식, 전자사전, 음성인식 등의 솔루션(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관련 솔루션을 삼성전자, LG전자등의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로열티를 받고 있다. 디오텍의 최근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줄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디오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