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영증권 2%↑, 기관 러브콜...배경은?

최근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 중인 신영증권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오후 1시 1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2.9% 오른 6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한 달간(8.24~9.24) 이 회사 주식 8만472주(지분 0.9%)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1만118주(0.1%)를, 외국인이 7만596주(0.8%)를 각각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홀로 주식 매수에 나섰다. 

최근 기관의 주식 매입은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신영증권 주가는 지난 7월 말부터 급등세를 나타내 현재 연초 (3만8500원)에 비해 70% 급등한 상태다. 또한, 이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5년래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이같은 기관의 행보는 ▲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 꾸준한 배당 ▲ 실적 안정성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일(24일)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가격제한폭을 현행 15%에서 30%로 동시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코스피 시장에서 가격변동폭을 확대한 후 시차를 두고 코스닥 시장에도 이를 적용하려고 했지만 동시 시행으로 방향을 선행했다. 신 위원장은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모험자본이 공급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싶은 매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다만 신영증권은 수수료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 내외로 크지 않아,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낸다해도 직접적인 수혜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꾸준한 배당금 지급도 눈길을 끈다. 신영증권은 지난 10년간 해마다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배당금을 전년에 비해 감액한 경우가 한 차례도 없었다. 이 회사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05년 회계연도(2005.03~2006.03, 3월 결산법인) 1000원에서 2010년 2000원으로 증액됐고, 이후 3년간(2011~2013) 2000원을 유지했다. 계단식으로 인상된 셈이다. 
 
이번 회계연도에도 지난해처럼 주당 2000원을 배당한다면 내년 3월 말까지 보유시 예상 배당수익률은 3.03%다. 수익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2% 내외)에 비해선 매력이 있는 편이다. 



신영증권은 업황 변동이 심한 증권업에서 비교적 높은 실적 안정성을 보여 왔다. 순이익은 지난 9년간 적자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고, 매년 468~52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2.6배다. PBR과 ROE는 각각 0.66배와 5.2%다.